하반기 반도체 반등하지만…증권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

뉴시스

입력 2019-08-22 15:51 수정 2019-08-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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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업종, 두 달간 4% 가까이 하락
시장투자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커
증권가 "하반기 반등하겠으나 영향은 미미"



코스피가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시총의 4분의 1 가까이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앞날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걸로 보이나 코스피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인 7월 들어 전날(21일)까지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약 4% 하락했다. 지난 5~6월 두 달간 0.22% 내린 것에 비하면 두 달도 채 안돼서 지수가 대폭 내린 것이다. 반도체 업종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고 주가는 선행 반영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반도체 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이은 가격 하락에 부진했던 반도체 시장 환경이 더욱 악화된 것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때문이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월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수출 관련 제조 기술 이전을 포괄적 허가 대상에서 개별 심사 대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은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향후 상황이 악화된다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기계 등 핵심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생산, 수출의 부정적인 영향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등이라고 언급했다. 이 업종들은 핵심 소재 및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소재,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생산, 수출에 차질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 일부 품목의 수입감소가 나타났다.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에칭가스 물량은 6월 3000t에서 규제가 시작된 7월 500t으로 급감했다. 수입금액도 53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가 이달 진행한 아시아 지역 마케팅에서도 글로벌 매크로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 지속에 대해 언급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디램(DRAM) 재고가 많은 점에 대해 우려하고 일본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투자자도 다수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디램익스체인지 기준 PC 디램 고정거래 가격이 9월에서 10월 사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체 디램 평균판매단가가 올 4분기 평이해진 뒤 내년 1분기부터 상승할 걸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반도체는 재고가 너무 많은 상황으로 수급이 좋아진다는 견해도 있으나 이건 늘 나오는 이야기”라면서 “내년 2분기 내외 정도로 반도체 업황 나아질 걸로 예상하는데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업황보다 조금씩 선행하므로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돼야 반등 조짐이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반등한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석원 SK증권리서치 센터장은 “반도 업황은 연말 정도에 반등 기미가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물론 그 효과가 드라마틱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반도체 외의 다른 부분에서 악재가 많기 때문에 소폭 제한적으로 지수가 상승할 걸로 보이고 하반기 전체 기업이익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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