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쓴 이메일인데”…1세대 인터넷 서비스 중단에 충성고객들 ‘패닉’
뉴스1
입력 2019-06-27 08:18 수정 2019-06-27 10:40
드림위즈 이메일 종료…미니홈피, 프리챌도 데이터 이전에 고객들 진땀
“소송이라도 할까봐요.”
1999년부터 드림위즈 메일을 사용하던 직장인 A씨는 서비스 중단고지를 보고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국내 1세대 인터넷 포털 드림위즈는 최근 메일 서비스를 오는 7월30일부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재무사정이 어려워져 수익이 나지 않는 메일 서비스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였다.
인터넷 사회에서 이메일 주소는 이름이나 마찬가지다. 각종 가입과 인증 등이 이메일 주소를 통해 이뤄진다. 오래 쓸수록 바꾸기 어려워진다.
드림위즈 메일은 중단 고지 이전부터 이미 로그인과 메일수신 등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고객센터 연결도 안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A씨는 메일을 다른 외부 메일계정으로 가져오는 기능까지 막히자 화가 치민다. 20년간 써온 이메일 주소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그동안 쌓인 메일들도 가져오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인 이찬진 대표가 1999년 만든 드림위즈는 초창기만 해도 다음, 네이버, 야후 등 당시 상위 포털업체들과 경쟁할 정도로 나름 인기였다. 하지만 다른 포털들이 거대화되면서 밀려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모바일 적응에 실패하며 최근엔 서비스를 하나씩 접는 신세다.
이렇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인기를 끌던 ‘1세대’ 인터넷 서비스들이 차례로 문을 닫으면서 A씨와 같이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이용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초 100만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던 ‘프리챌’은 유료화 이후 이용자 이탈을 막지못해 결국 2013년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다.
프리챌이 문을 닫을 당시에도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들을 보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회사 측이 수작업으로 게시물을 하나 하나 직접 백업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많게는 수만개에 달하는 게시물들을 일일이 다운받느라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조’를 짜서 달려들기도 했지만, 결국 한 달이란 백업 기간의 벽에 부딪혀 추억과 기록들을 영영 잃어버린 이용자들이 속출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는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긴 게시물들을 잃어버리기 싫어 열심히 다운을 받아봤지만 어림도 없었다”며 “당시엔 회사에 찾아가려 할 정도로 화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국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원조격인 ‘싸이월드’가 방명록, 일촌평, 쪽지 기능을 종료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0년대 초 ‘미니홈피’로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는 ‘일촌’으로 불리던 이용자들 간에 서로 남긴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등이 핵심 콘텐츠였다.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싸이월드는 몇번의 개편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해 최근 직원들 월급조차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홈피에 추억들을 묻어뒀던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2015년 당시에도 갑작스런 종료 공지를 보지 못해 미처 자료를 백업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들은 앞으로 남은 데이터들도 보존이 가능할지 불안한 상황이다.
© 뉴스1
“소송이라도 할까봐요.”
1999년부터 드림위즈 메일을 사용하던 직장인 A씨는 서비스 중단고지를 보고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국내 1세대 인터넷 포털 드림위즈는 최근 메일 서비스를 오는 7월30일부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재무사정이 어려워져 수익이 나지 않는 메일 서비스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였다.
인터넷 사회에서 이메일 주소는 이름이나 마찬가지다. 각종 가입과 인증 등이 이메일 주소를 통해 이뤄진다. 오래 쓸수록 바꾸기 어려워진다.
드림위즈 메일은 중단 고지 이전부터 이미 로그인과 메일수신 등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고객센터 연결도 안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A씨는 메일을 다른 외부 메일계정으로 가져오는 기능까지 막히자 화가 치민다. 20년간 써온 이메일 주소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그동안 쌓인 메일들도 가져오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인 이찬진 대표가 1999년 만든 드림위즈는 초창기만 해도 다음, 네이버, 야후 등 당시 상위 포털업체들과 경쟁할 정도로 나름 인기였다. 하지만 다른 포털들이 거대화되면서 밀려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모바일 적응에 실패하며 최근엔 서비스를 하나씩 접는 신세다.
이렇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인기를 끌던 ‘1세대’ 인터넷 서비스들이 차례로 문을 닫으면서 A씨와 같이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이용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초 100만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던 ‘프리챌’은 유료화 이후 이용자 이탈을 막지못해 결국 2013년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다.
프리챌이 문을 닫을 당시에도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들을 보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회사 측이 수작업으로 게시물을 하나 하나 직접 백업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많게는 수만개에 달하는 게시물들을 일일이 다운받느라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조’를 짜서 달려들기도 했지만, 결국 한 달이란 백업 기간의 벽에 부딪혀 추억과 기록들을 영영 잃어버린 이용자들이 속출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는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긴 게시물들을 잃어버리기 싫어 열심히 다운을 받아봤지만 어림도 없었다”며 “당시엔 회사에 찾아가려 할 정도로 화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국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원조격인 ‘싸이월드’가 방명록, 일촌평, 쪽지 기능을 종료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0년대 초 ‘미니홈피’로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는 ‘일촌’으로 불리던 이용자들 간에 서로 남긴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등이 핵심 콘텐츠였다.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싸이월드는 몇번의 개편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해 최근 직원들 월급조차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홈피에 추억들을 묻어뒀던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2015년 당시에도 갑작스런 종료 공지를 보지 못해 미처 자료를 백업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들은 앞으로 남은 데이터들도 보존이 가능할지 불안한 상황이다.
정보기술(IT)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며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만큼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속 세대 기업들도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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