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슬픈' 표정 이유 밝혀졌다.."인간이 선호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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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18 15:08 수정 2019-06-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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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반려견이 불쌍하거나 슬픈 표정을 하는 건 보호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17일(현지 시각)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개가 가축화하면서 인간에게 선택받기 위해 눈 근육을 발달시켰다는 사실이 해부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 논문을 공동 저술한 영국 포츠머스대학의 줄리안 카민스키 연구팀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는 "늑대에서 출발한 개는 가축화하면서 인간을 호감을 사려고 의도적으로 '슬픈' 표정을 짓기 위해 눈 주위 2개의 근육을 발달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늑대 4마리와 개 6마리의 사체를 해부한 결과 늑대와 개의 안면 근육에 두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든 개는 눈썹을 치켜올리는 근육(LAOM)과 눈꺼풀을 귀 뒤쪽으로 당기는 근육(RAOL)이 발달한 모습을 보였다.

이 두 근육이 동시에 수축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AU101' 운동이라 부르며 이 운동을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슬픈' 표정이 된다.

가축화되지 않은 늑대에게는 이같은 표정을 보기 힘들다. 해당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다.

늑대와 가장 가까운 견종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허스키는 두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긴 하지만, 개들 가운데는 가장 발달이 덜 됐다.

개들에게 LAOM과 RAOL 두 근육이 발달한 건 인간이 개의 '슬픈' 표정을 선호하는 데 기인한다. 인간의 가축 혹은 반려동물로 선택받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이 좋아하는 얼굴과 표정을 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 주장이다.

실제로 AU101은 인간에게 꽤나 잘 먹히는 수단으로, 연구진은 2017년 AU101을 자주 하는 유기견이 새 주인을 찾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은 "개가 인간의 가축으로 살기 시작한 초기부터 유아의 큰 눈을 연상시키는 AU101 운동을 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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