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동문”…서울대에 ‘정순신 임명 비판’ 대자보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3-02-28 15:50 수정 2023-02-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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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자보. 뉴시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28시간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57) 등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서울대는 정 변호사의 아들이 재학 중인 학교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대자보에서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3만 수사 경찰을 총 지휘하는 자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 중요한 자리에 다시 한번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이어 “정 변호사의 아들은 고교 시절 피해자를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학교 폭력의 가해자”라며 “윤 대통령, 정 변호사와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대자보. 뉴시스
정 변호사의 아들인 정모 씨(22)는 2017년 한 명문 사립고에 입학한 후 “돼지 ××”, “빨갱이 ××” 등 상습적 언어 폭력을 저질러 피해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었던 정 변호사는 아들에게 전학 처분이 내려지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진행했지만 패소했다.

정 씨는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100% 반영되는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했다. 당시 서울대 모집 요강을 보면, 정시의 경우 사범대 체육교육과를 제외하고는 수능 점수 100%로 신입생을 뽑았다. 단, 모집 요강에는 학내·외 징계 여부를 감점 자료로 활용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시 모든 합격자를 대상으로 징계 여부를 검토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씨가 어느 정도나 감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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