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도 안 시키면서 비번 알려달라…여기가 ‘화장실 맛집’인가”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1-14 14:42 수정 2022-0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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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음료 주문은 하지 않고 카페 화장실만 이용하고 가는 손님들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한 카페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화장실 한 번만 쓸게요?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 중인 작성자 A 씨는 “초반에는 음료든 뭐든 안 먹어도 (화장실을) 다 쓰게 해 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랬더니 나중에는 학생들이 아무것도 안 사고 ‘사장님 화장실 쓸게요’라고 하며 친구에게는 ‘여기 화장실이 이 근처에서 제일 깨끗해’라고 했다”며 “건물이 신축이다. 방향제, 세척제도 비싼 것을 가져다 놨고 매일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랬더니 화장실 맛집으로 소문이 났나”라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매일 같은 시간대에 지나가면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성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A 씨가 화장실 문 비밀번호를 변경하자 여성은 카페로 들어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오늘부터는 음료를 구매한 고객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더니 어이없어하며 ‘기분 나쁘다. 화장실 한 번도 못 쓰게 하냐’면서 (가게를) 나갔다”며 “오늘은 처음 뵙는 분이 와서 화장실을 한 번 쓰고 간다고 했다. 음료 구매한 분들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더니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하나 결제하고 화장실에 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치사한 것 같아도 그냥 넘어갔는데 너무 당연하게 사용해서 이제는 정 없다는 소리 들어야겠다”라고 적었다.

해당 글에 자영업자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배려가 없다”, “당연히 뭐라도 사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등 A 씨의 입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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