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배달원으로 위장해 납치범 검거한 경찰
권기범 기자 , 유채연 기자
입력 2021-09-14 03:00 수정 2021-09-14 15:38
새벽에 “그릇 가지러 왔다” 속여
경찰청, 현장우수사례 선정 표창
“그릇 가지러 왔습니다.”
7월 29일 오전 6시경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한 다세대주택 앞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문을 두드렸다. 집 안에 있던 남성은 의심 없이 문을 열었다. 그러자 중국집 배달원인 줄 알았던 청년은 갑자기 돌변해 집 안에 있던 남성을 제압했다. 청년은 납치 피해자를 찾고 있던 서울 동대문경찰서 회기파출소 소속 황의호 순경(24)이었다.
황 순경 등은 전날 오후 10시 6분 한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위치 추적이 어려웠다. 다행히 29일 오전 일찍 피해자가 휴대전화를 켜고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로 대략적인 위치와 건물 비밀번호 등을 알려 실마리가 발견됐다.
경찰이 해당 위치로 출동했고, 황 순경은 10여 분간 주변 건물의 출입구 비밀번호를 일일이 확인해 일치하는 건물을 찾아냈다. 하지만 정확한 세대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경찰임을 밝히고 진입할 경우 자칫 피해자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이때 황 순경이 기지를 발휘해 배달원으로 위장해 문을 두드렸고, 방심한 틈을 타 납치범 검거에 성공한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칭찬플랫폼에 등재된 4408건 중 황 순경의 검거 사례 등 195건을 현장 우수 사례로 선정해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경찰청, 현장우수사례 선정 표창
“그릇 가지러 왔습니다.”
7월 29일 오전 6시경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한 다세대주택 앞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문을 두드렸다. 집 안에 있던 남성은 의심 없이 문을 열었다. 그러자 중국집 배달원인 줄 알았던 청년은 갑자기 돌변해 집 안에 있던 남성을 제압했다. 청년은 납치 피해자를 찾고 있던 서울 동대문경찰서 회기파출소 소속 황의호 순경(24)이었다.
황 순경 등은 전날 오후 10시 6분 한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위치 추적이 어려웠다. 다행히 29일 오전 일찍 피해자가 휴대전화를 켜고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로 대략적인 위치와 건물 비밀번호 등을 알려 실마리가 발견됐다.
경찰이 해당 위치로 출동했고, 황 순경은 10여 분간 주변 건물의 출입구 비밀번호를 일일이 확인해 일치하는 건물을 찾아냈다. 하지만 정확한 세대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경찰임을 밝히고 진입할 경우 자칫 피해자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이때 황 순경이 기지를 발휘해 배달원으로 위장해 문을 두드렸고, 방심한 틈을 타 납치범 검거에 성공한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칭찬플랫폼에 등재된 4408건 중 황 순경의 검거 사례 등 195건을 현장 우수 사례로 선정해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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