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 “할머니 지극정성 키워줘…더 아프지 않길”

뉴시스

입력 2021-08-04 11:52:00 수정 2021-08-04 14: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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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김제덕(17·경북일고)이 친할머니 신이남씨(86)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제덕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할머니가 나를 지극 정성으로 키웠다. 하나도 빠짐없이 신경 써줬다”며 “(요양병원에 있는) 할머니 면회를 하고 싶은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준비를 하는 상황이고 코로나19로 어쩔 때는 면회가 안 될 때가 있다. 나를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제덕 6세 때부터 신씨 손에 자랐다. 어머니 없이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는 소년가장이다. 아버지는 지난해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김제덕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인 2016년 SBS TV 예능물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올림픽 국가대표가 돼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26일 안동MBC와 인터뷰에서 “제덕아 사랑해. 제덕이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손자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고 묻자 “제덕아, 개밥 주러 가자”고 답했다. 어린 손자 손을 잡고 강아지에게 밥을 줬던 추억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김제덕은 “내가 다섯 살 때 왔던 개를 착각한 것 같다”며 “(할머니가) 한 번씩 (나를) 못 알아보는 경우가 있다. 워낙 오랜만에 보니까. 그래서 먼저 ‘할머니 제덕이 왔어’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서 2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위해 달려가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금 나를 알아보고 말할 정도의 상태인 것만으로도 고맙다. 할머니 더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자가격리 끝나면 면회하러 꼭 가겠다. 할머니, 나 금메달 하나가 아니라 2개 땄어”라고 외쳤다.
김제덕은 역대 한국 올림픽 최연소 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달 24일 안산(20·광주여대)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26일에는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에서 대만을 꺾고 2관왕에 올랐다. 김제덕은 대회 중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을 연신 외쳐 주목을 받았다. ‘빠이팅 궁사’라는 별명도 생겼다. 특히 안산과 혼성전 치를 때 파이팅을 많이 외쳤다.

김제덕은 “안산과 혼성 단체전을 했을 때 간절함이 컸다. 혼성 단체전이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에) 추가돼서 첫 금메달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많이 간절했다”며 “남자 단체전 우승만 보고 나갔던 올림픽인데 기회를 한 번 더 잡게 됐다.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거나 져버리면 많이 아쉽고,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간절한 파이팅이었다”고 돌아봤다. “목은 당연히 쉰다. 내성도 쌓여야 한다”며 “당일 너무 많이 외쳐버리면 목이 쉬더라. 목 관리는 처음 해봤다”고 덧붙였다.

“안산은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나는 파이팅 크게 외치면서 방방 뜨는 성격이라서 안산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혼성 단체전 하면서 팀워크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안산이) 나의 파이팅 때문에 긴장감이 풀린다고 하더라”고 했다.

끝으로 김제덕은 “내 꿈은 올림픽·세계양궁선수권·아시안 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이다. 내년 안에 이룰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짧은 기간에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루겠다. 꿈을 새로 만들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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