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아이 때린 뒤 “중국” 소리친 美백인여성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7-14 03:00 수정 2021-07-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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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쇼핑몰서 6세 남아 폭행
아이 엄마, 증거로 동영상 찍어 공유
경찰, 증오범죄-폭행 등 혐의로 체포


미국에서 백인 여성이 한국계 6세 소년을 폭행하고 이들 가족에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어 체포됐다. (틱톡 갈무리) © 뉴스1
미국의 한 쇼핑몰에서 6세인 한국계 남자 어린이의 목을 주먹으로 때린 뒤 “중국”이라고 소리친 백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2일 UPI통신과 아시아계에 관한 뉴스 전문 매체 ‘넥스트샤크’ 등에 따르면 경찰은 백인 여성 셸리 힐을 증오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은 이달 5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했다. 힐은 쇼핑을 즐기고 있는 한국계 가족의 뒤로 다가와서 6세 남자아이의 목을 주먹으로 때렸다. 당시 아이는 아버지와 손을 잡고 걷고 있었고 아이의 어머니는 2세 딸의 유모차를 밀고 있었다.

힐은 아이를 공격하면서 “다 너희 잘못이다. 나는 너희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안다”면서 “중국”이라고 가족들에게 소리쳤다. 아버지는 아들의 앞을 막아선 뒤 힐을 향해 “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소리쳤고 힐은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아이의 어머니가 당시 현장에서 찍어 동영상 공유서비스 틱톡에 올린 영상(사진)을 보면 힐은 알 수 없는 욕설과 함께 “중국”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힐이 아이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쇼핑몰 보안요원이 다가왔지만 그는 힐을 제지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 동영상에 ‘조심하라. 어디든 안전하지 않다’는 자막을 달았다.

어머니는 동영상을 찍은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그 여성에게 폭력으로 맞대응하는 것보다는 영상을 찍어둬서 증거로 삼는 게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경찰이 힐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됐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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