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벨기에 대사 국제적 망신…BBC “한국서 분노 일으켜”

뉴시스

입력 2021-04-23 12:21 수정 2021-04-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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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이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피터 레스쿠이 주한 벨기에 대사가 부인의 폭행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당시 현장이 담긴 CCTV 캡쳐 화면과 폭행을 당해 볼이 벌겋게 달아오른 직원의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쉐추 시앙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직원은 대사 부인이 물건을 훔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그가 입고 있는 옷이 자신의 옷인지 확인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레스쿠이에 대사는 부인 대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사는 지난 4월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부인은 이번 사건으로 입건됐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지 않다.

대사관은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며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BBC는 “벨기에 대사 부인이 기소를 피하기 위해 외교적 면책특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한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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