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따라 나가”…추미애 다그친 정성호에 친여 누리꾼 발끈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1-16 16:52 수정 2020-11-16 17:52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정도껏 하시라”고 호통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연일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악성 댓글 세례를 받고 있다.
16일 정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여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정 의원을 향해 “민주당 등에 업고 당선됐으면 당론에 맞게 행동하라”고 하는 등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 의원을 향해 “금태섭 따라가라”, “당신 같은 사람이 내부의 적이다. 다음 총선 때 보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꿔라”고 말하는 등 불만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검사에) 맞서 싸우느라 개고생하는 분한테 등 뒤에서 칼 꽂는 짓은 사내놈이 할 짓이 아니다. 더구나 여자한테”라며 “내부 총질, 언젠가 금태섭 시즌2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추 장관님 피 철철 흘리면서 고군분투 싸우고 있는데 후방에서 지원사격은 못해줄망정 머리채를 잡아끄니 답답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정 의원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예결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보는데 이렇게 비난 받을 상황이냐”고 물었고, 다른 누리꾼은 “원활한 진행의 발언이 왜 주목을 받아야하며 시달려야 하느냐”고 따졌다.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정 의원은 지난 12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특수활동비 문제 등을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방을 벌인 추 장관의 태도를 지적하며 “정도껏 하시라”, “협조 좀 해달라”라고 해 추 장관을 당황케 했다.
이후 누리꾼들이 정 의원의 페이스북 등에 몰려들어 ‘탈당하라’고 압박하는 등 맹비난을 퍼부었고, 정 의원은 지난 14일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 마디 했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탄식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고 “한마디 말씀으로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면서도 “장관에게 고성으로 반복된 질문을 퍼부으며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윽박지르고 모욕 주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 입장에서도 불편함과 정치 혐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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