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코로나 고통, 롤러코스터 타는 듯”

김예윤 기자 , 임보미 기자

입력 2020-10-16 03:00 수정 2020-10-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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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후 투병기 백악관 홈피에 공개, 막내 배런도 한때 양성 판정
“세 가족이 함께 겪으며 돌봐주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부부의 아들 배런(왼쪽부터)이 올해 8월 27일 워싱턴 백악관 앞마당에 나란히 등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14일 “나와 남편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아들 역시 감염됐다가 회복했다”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며칠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50)는 코로나19의 고통을 이렇게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14일(현지 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에세이 ‘나의 개인적인 코로나19 경험’에서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말 운이 좋게도 매우 미미한 증상이었지만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며칠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며 “몸살, 기침, 두통을 앓았고 극도로 피곤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경미했던 멜라니아 여사는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약물보다는 비타민과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등 자연적인 요법을 주로 택했다는 것도 공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에세이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을 알게 된 후 막내아들 배런(14)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즉각 아들에게 마음이 쓰였다. 다행스럽게도 처음에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내일은, 다음 날에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재검에서 배런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두려움이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백악관은 2일 트럼프 부부의 확진 판정 공개 당시 아들 배런은 음성이라고 설명했지만 이후 배런이 추가 검진에서 확진을 받았다는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격리된 채 투병을 하는 과정에서 한편으론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도 배런은 건강한 10대였고 무증상이었다”며 “우리 세 가족이 이 일(코로나19 감염)을 함께 겪으며 서로를 돌봐주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회고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부부와 배런은 모두 최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미국인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도 전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수백만 국민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우리나라, 전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해왔다”며 “미래 세대에게 코로나19를 우리가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었던 또 하나의 장애물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예윤 yeah@donga.com·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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