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비상’ 美텍사스주, ‘수돗물 사용 금지령’ 일부 해제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9-28 11:15 수정 2020-09-28 14:20
사진=CBS DFW
미국 텍사스주 수돗물에서 ‘뇌 먹는 아메바’가 검출돼 내려졌던 ‘수돗물 사용 금지령’이 일부 해제됐다.
27일(현지시각) 미국 CBS DFW 등 현지 매체는 텍사스주 레이크잭슨시 등 8개 지역에 내려졌던 수돗물 사용 금지령이 일부 해제됐다고 보도됐다. 해제 지역은 레이크잭슨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크잭슨시에 거주하는 6세 소년 조쉬 맥킨타이어는 이달 초 두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조쉬 맥킨타이어의 부모는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조쉬 맥킨타이어는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1962∼2018년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환자 145명 중 141명이 사망하는 등 약 97%의 치사율을 보였다. 조쉬 맥킨타이어도 이달 8일 세상을 떠났다.
‘뇌 먹는 아메바’는 주로 따뜻한 호수·강·토양·온천수 등에서 발견된다. 감염될 경우 두통·열·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다가 뇌 손상으로 인한 마비, 균형감각 상실, 환각 증세 등을 보이게 된다.
‘뇌 먹는 아메바’가 발견된 곳은 텍사스주 남동부 상수도다. 조쉬 맥킨타이어의 부모는 시민들에게 독감과 유사한 증상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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