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권력은 중국으로”… 대변환 시대의 ‘팍스 차이나’ 출간

동아경제

입력 2020-09-14 14:38 수정 2020-09-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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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변환 시대의 팍스 차이나

200여 년간의 세계사는 서구 중심의 역사였다. 하지만 현재는 서구의 패권적 우월주의도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서구 세력들이 그동안 외쳤던 자본적 가치와 결합한 자유와 평등, 인간 존엄의 개념들이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세계 질서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패권국인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은 분명하며 각국이 스스로 운명을 헤쳐나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한다. 요컨대 미국의 빈자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중무장한 중국이 자연스럽게 대신하게 될 것이다.

20세기 세계대전을 거쳐 주도권을 잡은 미국의 독주가 가까운 미래에 멈추게 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에 커다란 변화와 우리가 지녀야 할 정체성 등 새 시대의 혜안을 담은 책 ‘대변환 시대의 팍스 차이나’가 출간됐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이 ‘세계의 헤게모니 중국으로 이동하다’라는 주제를 다룬 책으로 우리와 이웃 국가이면서 G2를 넘어 G1 국가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

‘팍스’는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이다. 국제 정치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팍스’는 ‘중심국가의 지배에 의해 주변 국가가 평화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팍스 아메리카’, 중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팍스 차이나’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영향력이 펼쳐지는 새 시대에 대해 논의한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주장을 통해, 중국은 군사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고 이제는 ‘팍스’라는 단어를 당당히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팍스 차이나’를 공공연히 언급하는 시 주석은 정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집권 하의 중국은 ‘중국의 꿈’이라는 비전을 통해 팍스 차이나 시대의 실현을 꿈꾼다. 일련의 정책으로, 중국은 APEC 정상회담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들의 의지를 밝혔다. 바로 ‘실크로드 전략’이다. 아시아와 중동, 유럽 대륙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권을 만들고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길을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복원하려는 초대형 프로젝트 ‘일대일로’ 정책이다.

저자_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
저자는 인류의 새로운 지평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연장 선상에서 제네바 팔레 데 나시옹에서 시 주석이 내세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꺼내 든다. 시 주석이 제기한 ‘인류 운명공동체 공동 구축, 윈-윈과 공유를 실현하는 방안’은 세계 발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함에 있어서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저자는 세계적인 협력의 동반자로서 우리가 지녀야 할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출판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사회 분야 창작 콘텐츠로 선정된 이 책은 오늘날 중국이 있기까지의 현대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중국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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