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배우 하빌랜드 별세

최고야 기자

입력 2020-07-28 03:00 수정 2020-07-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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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역으로 인기… 향년 104세
오스카 여우주연상 2차례 수상


1947년에 이어 1950년 오스카상을 받은 올리비아 드하빌랜드가 트로피 2개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위 사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아래 사진 가운데)와 비비언 리(아래 사진 오른쪽)가 함께한 장면. AP 뉴시스·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 역으로 출연한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4세.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하빌랜드는 세 살 때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 1935년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을 맡아 비비언 리(스칼렛 오하라 역)와 함께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도발적인 스칼렛과 달리 차분한 성격의 멜라니 역을 맡은 하빌랜드는 이후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1946년)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1949년)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미국 정부에서 2008년 국가예술 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정부에서는 2010년 예술 분야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하빌랜드는 1940년대에 거대 영화사와 배우 간 전속계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배우에게 매우 불리했던 전속계약 관행 소송에서 하빌랜드가 승소하면서 노예계약 관행이 사라졌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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