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언대로 화장…한줌의 재가 돼 고향 창녕으로

뉴시스

입력 2020-07-13 12:07 수정 2020-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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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추모공원서 화장후 고향으로
낮 12시49분께 운구차 경남 창녕 향해
"안녕하 가세요. 남은 일은 우리가 해"
이낙연 등 정치인 참석…시민 50명 운집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해가 13일 오후 장지인 경남 창녕으로 출발했다.

이날 영결식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유해는 화장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졌다. 화장이 끝난 뒤 박 시장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경남 창녕을 향해 출발했다.

이날 박 시장의 화장은 낮 12시22분께 종료됐다. 같은 시각 박 시장의 영정을 따라 유족들은 대기실 밖으로 나왔다. 박 시장의 딸 다인씨는 유족 중 한 명을 부축하며 영정을 따라갔다.

서울추모공원 1층 수골실 앞을 가득 채운 추모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박 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박 시장의 유해가 낮12시49분께 경남 창녕으로 출발하자 지켜보던 한 시민은 “안녕히 가세요 시장님. 남은 일은 우리가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0시49분께 운구차는 서울추모공원 1층 입구에 도착했다. 박 시장의 관이 운구차에서 나오자 유족 중 한 명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약 50여명의 시민들도 모였다. 일부 시민들은 “아이고”하며 곡소리를 내며 통곡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 등도 박 시장의 마지막 길에 함께 했다.

오전 10시29분께 서울추모공원에 도착한 이 의원은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두 손을 모으고 박 시장의 운구차를 기다렸다. 덴탈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박 시장 유해 화장은 이날 오전 10시57분께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화장이 시작되자 유족 대기실 앞에서는 오열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앞서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에선 박 시장의 영결식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 영결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화장을 마친 박 시장의 유해는 고향인 경남 창녕의 선영에 묻힌다. 유족의 뜻에 따라 묘소는 얕고 살짝 땅 위로 솟은 봉분 형태로 마련된다.

앞서 서울시는 박 시장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언장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이 유언장에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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