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갔다가 코로나로 사망 美 남성 “나처럼 바보짓 말라”

뉴시스

입력 2020-07-03 10:06:00 수정 2020-07-03 10: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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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앓던 51세 트럭 운전사 마시아스
사망 전날 페이스북 통해 마스크 착용 당부
조카 "외출 안 하다가 경제 재개에 파티 참석"



“나처럼 바보같이 굴지 말라.”

파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미국 남성이 이 같은 회한의 말을 남겼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NBC 뉴스 등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거주하던 51세 트럭 운전사 토머스 마시아스가 사망 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보도했다.


마시아스는 6월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에 외출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내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렸다. 이건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라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나처럼 바보같이 굴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날 아침 어머니에게 전화해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바로 병원으로 갔지만 오후 9시께 결국 숨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당국 관계자는 마시아스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NBC뉴스에 밝혔다.

조카 대니엘 로페즈 등 유가족에 따르면 그는 당뇨병과 과체중으로 인해 코로나19를 조심해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3월말부터 6월 초 사이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않았다. 평소 마스크도 착용했다.

몇 달 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마시아스는 매일 어머니에게 전화해 하루빨리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상황이 달라진 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이후였다.

안심한 마시아스는 파티에 참석했고, 당시 참석자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후 한 친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함께 파티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친구는 아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시아스는 6월15일 검사를 받았고 사흘 뒤 양성 반응 결과를 들었다.

로페즈는 재개장 여파로 코로나19 경계가 느슨해지지 않았더라면 마시아스는 외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시아스가 살던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캘리포니아 재개장에 따라 5월말 2단계 경제 재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쇼핑몰과 식당에 갈 수 있게 됐다. 6월에는 체육관, 네일숍 등이 문을 열었다.

로페즈는 “정말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WP에 말했다. 또 “(마시아스의 사망 전에도) 우리는 경제 재개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백신이 없고, 코로나19에 싸울 방법이 없다”며 “처음부터 재개장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마시아스의 장례비를 모으고 있다. 현재 232명이 약 1만7000달러(약 2000만원)를 내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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