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막지 못한 ‘6% 적금’[청계천 옆 사진관]
양회성기자
입력 2020-06-25 10:20 수정 2020-06-25 10:27
장마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24일 아침. 서울 성동구의 한 새마을금고 앞에 30여 명의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맨 앞줄 남성은 5시55분에 이곳에 왔다고 했다. 출근시간도 되기 전, 이들은 왜 비를 맞아가며 줄을 서 있었을까.
‘6.0%’
이날 은행연합회 예금상품금리비교에 따르면 시중 은행 정기적금 이율은 고작 0%대에서 1%대에 이르고 있다. 정기적금을 무려 5~6배 많은 이자에 들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은행 문 열자마자 판매 마감
선착순 30명 안에 든 사람들
이곳에서는 구민을 대상으로 월 최고 30만원 한도의 1년짜리 정기적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하루 30명. 그들이 장마가 시작되는 아침 새벽부터 줄을 섰던 이유다.
무사히 적금을 든 20대 젊은 고객이 통장을 보여줬다. 30만원을 1년 저축하면 6%의 이율이 적용돼 만기 시 11만7천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은행 문을 나오던 60대 할머니는 “갈수록 경기가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이만한 이율이 어디 있냐.”고 말하면서도 과거 1980년대 20% 대에 육박하던 은행 금리를 회상하기도 했다.
양회성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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