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고 가학적…너무 심해”, 20년 경력 경찰도 놀란 ‘n번방’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3-25 10:41:00 수정 2020-03-25 11: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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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16명을 비롯해 여성 70여 명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그 원조 격인 ‘n번방’에 대한 수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갓갓’ 등 ‘n번방’ 운영진을 최초 검거한 강원지방경찰청 전형진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7월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이 저희에게 제보를 해 그때 텔레그램방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들어가 봤더니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다”며 수사를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전 대장은 먼저 운영자로 알려진 ‘와치맨’·‘갓갓’·‘켈리’ 등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파악한 바로는 ‘와치맨’은 텔레그램방 쪽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했고, ‘갓갓’은 ‘n번방’을 운영하는 그런 사람이다. 약간 공생 관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갓갓’이 ‘n번방’을 만들었다가 다른 사람한테 운영권을 물려주기도 했다. 그와 같은 경우는 ‘와치맨’이 아니고 또 다른 피의자 ‘켈리’라는 인물에게 ‘n번방’을 물려줬다”며 “‘로리대장태범’은 ‘n번방’을 모방해서 제2의 ‘n번방’을 만들려고 기획을 하다가 검거된 인물”이라고 했다.

‘n번방’의 실태는 20년 동안 경찰생활을 한 전 대장이 보기에도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가학적인 면도 있고, 자극적인 면도 너무 심했다. 경찰생활하면서 여러 가지를 많이 보지만 이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가학적인 영상물의 경우 대부분 해외 사이트나 일부에서만 유포가 된다. 국내에서는 많이 유통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텔레그램에서 버젓이 회원들 간에 공유가 되고 판매가 이루어지고 이런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경찰이 검거한 ‘n번방’ 운영진의 연령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로 다양했다. 전 대장은 “10대 후반, 20대 초반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학생이거나 직업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다”며 “ 20대 경우 대부분 학생이다. ‘와치맨’하고 ‘켈리’가 30대였는데, ‘와치맨’은 IT 관련 업종 종사자였고 ‘켈리’는 무직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텔레그램 본사와 협의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다. 전 대장은 “텔레그램이라고 해서 검거가 안 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수사기법을 활용해서 현재도 수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계획”이라며 “저희는 아니지만 지금 텔레그램 본사 측하고 접촉을 해서 관련 정보를 계속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 성착취 영상물 같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하게 단속을 하는 그런 범죄다.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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