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일부가 죽었다” 농구 황제의 눈물

유재영 기자

입력 2020-02-26 03:00:00 수정 2020-02-26 09: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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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고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 등 번호 맞춰 2월 24일에 열려
매직 존슨-샤킬 오닐 등 한자리에… 아내 “神이 딸만 못남겨 함께 데려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25일 지난달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의 추모식에 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내 몸의 일부가 죽은 것 같습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이 4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사진)를 추모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조던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에서 후배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6일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13세 딸 지아나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추모식 장소는 고인의 유일한 소속팀이었던 LA 레이커스의 안방이었고, 날짜는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4번과 역시 농구 선수였던 딸 지아나의 등번호 2번이 모두 들어간 2월 24일로 정해졌다.


2만여 명이 모인 추모 행사에는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와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샤킬 오닐 등 NBA의 전설은 물론이고 현역 스타들인 스테픈 커리,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등이 참석했다. 비욘세, 얼리샤 키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연예인들의 추모 공연도 진행됐다. 조던은 선수 시절 3만2292득점(역대 5위)을, 브라이언트는 3만3643득점(역대 4위)을 기록했다. 두 스타는 통산 8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브라이언트는 2003년 3월 당시 워싱턴 소속이던 조던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55점을 넣기도 했다.

조던은 “사람들은 늘 나와 브라이언트를 농구 선수로 비교했지만 우리는 비즈니스, 가족, 삶 등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하고 감정을 나눴다. 브라이언트는 밤에도, 새벽에도 전화나 문자로 포스트업(골대를 등진 채 수비를 상대하거나 공격하는 동작)이나 스텝 등을 물으며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다. 나는 그런 열정을 알고 브라이언트에게 큰형이 돼 주고 싶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추모사를 읽는 내내 눈물을 흘리던 조던은 “또 ‘조던이 우는’ 사진이 나오게 됐다. 다 브라이언트 때문”이라며 잠시 분위기를 바꾸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말에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잠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바네사는 “신께서 브라이언트와 지아나를 이 세상에 따로 남겨 놓으실 수 없어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신 것 같다. 코비, (그곳에서) 우리 지아나를 잘 보살펴 줘요”라며 남편을 떠나보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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