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코로나 이겼다”…특별상영 ‘북적북적’ 짜파구리·카스 재조명

뉴스1

입력 2020-02-11 16:12 수정 2020-02-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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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심)© 뉴스1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악화일로로 치닫던 관련 산업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기생충 투자·배급사인 CJ를 비롯한 영화·문화 산업계는 각종 특별행사를 실시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인 CGV를 비롯,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기생충 특별전’을 시작한다.

CGV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13곳, 경기 5곳, 부산·울산 5곳 등 총 32개 영화관에서 기생충을 다시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도 같은 기간 전국 30개 영화관에서 재상영한다.

CGV와 롯데시네마 모두 특별전 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7000원)으로 영화 예매가 가능하다.

특히 26일 개봉되는 기생충 ‘흑백판’도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업계 관계자들은 재상영하는 기존 오리지널판은 물론 흑백판을 통해 신작을 뛰어 넘는 ‘흥행 대박’으로 위기에 빠진 영화산업에 활력을 다시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관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확진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영화관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고 밀폐된 영화관의 공간적 특성상 대중들의 공포심이 큰 탓이다.
‘기생충 열풍’은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기생충이 코로나를 잡아 먹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 11일 오전 주요 영화 예매사이트를 보면 주요 상영관에선 늦은 오후까지 빈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정도로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BTV(SK), 올레TV(KT), LG U플러스 TV등 3대 통신사 계열이 운영하는 IPTV 등 VOD 업계도 기생충 4관왕 기념 프로모션에 일제히 돌입했다.

BTV는 23일까지 1800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기생충 VOD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기생충 VOD를 구매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 세트를 경품으로 지급한다.
카스 코리아가 SNS 공식계정에 올린 웹포스터© 뉴스1

올레TV는 1800원, LG U플러스TV는 1750원에 기생충 VOD를 구매할 수 있다.

WAVVE 등 모바일 VOD 애플리케션 등에선 ‘기생충, 세계를 매혹하다’ 등 관련 다큐멘터리 작품을 발빠르게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 업계도 모처럼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카스’ 맥주 등 영화 속 등장하는 라면·주류 업체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이날 화제가 되고 있는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농심은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짜파구리가 관심을 받으면서 다양한 언어로 조리법을 소개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이 한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OB맥주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전인 7일, 아카데미 4관왕을 예언하듯 기생충 포스터에 아카데미를 상징하는 ‘오스카상’이 카스 맥주팩을 어깨에 지고 있는 웹포스터를 공식 SNS 계정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한 직후인 10일 오전에는 게시글을 통해 “상은 많이 받을 수록 좋잖아요. 아! 기생충 흑백버전 개봉한다던데, 같이 보러 가실 분”이라고 영화 홍보를 거들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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