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뭐하다가… “국정자원 피해 시스템 647개 아닌 709개”
임재혁 기자
입력 2025-10-10 03:00
행안부 “멈췄던 관제시스템 복구
전체 장애 현황 다시 집계” 해명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 못해” 지적
복구율 아직 20%대, 기간 길어질듯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당초 파악된 647개가 아닌 709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13일 만에 정부가 전체 장애 시스템 수를 정정한 것이다. 전산망 복구율이 20%대에 머무는 가운데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2주 가까이 집계하지 못하면서 관리 부실 비판이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피해 서비스가 기존 발표(647개)보다 62개 많은 709개라고 수정했다. 본부장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3일 숨진 행안부 소속 서기관에 대한 묵념을 한 뒤 “통합운영관리시스템(엔탑스·nTOPS) 복구로 전체 장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엔탑스는 대전 본원 전산망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직접 피해를 입진 않았으나 화재 여파로 가동이 중단돼 있었다.
행안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엔탑스 사용이 불가능해 국정자원 관제 시스템에 등록된 웹사이트 기준과 직원 자료 및 기억에 의존했다”며 “지난달 브리핑에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관제 시스템은 2023년 정부 전산망이 사흘간 마비됐을 때 본·분원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탑스가 멈췄다는 이유로 정확한 규모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은 국가 전산망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이 지적된 게 하루이틀이 아닌 만큼, 전산망 전반을 운영하는 시스템 역시 별도 공간에 백업하는 등 조치가 필요했다”라고 분석했다.
화재는 지난달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발생해 서버 96개가 전소됐고, 직접 피해가 없던 다른 전산실 서비스도 일시 중단되면서 전체 서비스가 멈췄다. 정부는 이를 647개라고 발표했고, 이후 간접 피해를 입은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해 왔다. 하지만 이 수치가 709개로 늘면서 전소된 서버도 96개보다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체 모수가 늘어나면서 복구율도 달라지게 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09개 가운데 197개가 정상화돼 복구율은 27.8%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로 그중 27개가 복구됐다.
복구 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석 연휴 7일을 복구 골든타임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연휴 시작 시점 17.9%였던 복구율은 9일 현재 10%포인트도 오르지 못했다. 연휴 기간 추가로 복구된 시스템은 58개다. 공무원 업무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과 1365기부포털 등이 재가동됐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전체 장애 현황 다시 집계” 해명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 못해” 지적
복구율 아직 20%대, 기간 길어질듯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당초 파악된 647개가 아닌 709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13일 만에 정부가 전체 장애 시스템 수를 정정한 것이다. 전산망 복구율이 20%대에 머무는 가운데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2주 가까이 집계하지 못하면서 관리 부실 비판이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피해 서비스가 기존 발표(647개)보다 62개 많은 709개라고 수정했다. 본부장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3일 숨진 행안부 소속 서기관에 대한 묵념을 한 뒤 “통합운영관리시스템(엔탑스·nTOPS) 복구로 전체 장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엔탑스는 대전 본원 전산망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직접 피해를 입진 않았으나 화재 여파로 가동이 중단돼 있었다.
행안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엔탑스 사용이 불가능해 국정자원 관제 시스템에 등록된 웹사이트 기준과 직원 자료 및 기억에 의존했다”며 “지난달 브리핑에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관제 시스템은 2023년 정부 전산망이 사흘간 마비됐을 때 본·분원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탑스가 멈췄다는 이유로 정확한 규모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은 국가 전산망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이 지적된 게 하루이틀이 아닌 만큼, 전산망 전반을 운영하는 시스템 역시 별도 공간에 백업하는 등 조치가 필요했다”라고 분석했다.
화재는 지난달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발생해 서버 96개가 전소됐고, 직접 피해가 없던 다른 전산실 서비스도 일시 중단되면서 전체 서비스가 멈췄다. 정부는 이를 647개라고 발표했고, 이후 간접 피해를 입은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해 왔다. 하지만 이 수치가 709개로 늘면서 전소된 서버도 96개보다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체 모수가 늘어나면서 복구율도 달라지게 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09개 가운데 197개가 정상화돼 복구율은 27.8%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로 그중 27개가 복구됐다.
복구 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석 연휴 7일을 복구 골든타임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연휴 시작 시점 17.9%였던 복구율은 9일 현재 10%포인트도 오르지 못했다. 연휴 기간 추가로 복구된 시스템은 58개다. 공무원 업무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과 1365기부포털 등이 재가동됐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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