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친환경 바람 타고… 배터리 3사, ESS로 ‘캐즘’ 넘는다
박현익 기자
입력 2025-06-19 03:00 수정 2025-06-19 03:00
전기 저장했다 필요할 때 사용 가능
AI 데이터센터 늘어나며 수요 급증
LG엔솔, 올해 수주 작년 2배 전망
최대시장 美 ‘탈중국’ 가속도 기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수요정체)’의 돌파구로 삼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속도가 붙고 있다. 인공지능(AI), 탈탄소 시장을 겨냥해 그동안 준비해 온 제조, 기술 역량이 궤도에 오르며 주문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탈중국’ 기조 유지와 국내 재생에너지 육성책이 ESS 사업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1년 만에 2배 된 ESS 수주
18일 배터리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ESS 수주 규모는 지난해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태양광 전문 한화큐셀(4.8GWh),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8GWh), 미국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사 엑셀시오에너지캐피탈(7.5GWh) 등으로부터 조 단위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이들 세 계약만 해도 액수로 5조 원이 넘는다.
올해도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1GWh), 대만 델타 일렉트로닉스(1GWh) 등과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에서 올 6월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며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북미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도 ESS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연 생산 능력의 90%에 달하는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 독일 테스볼트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해 ESS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재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연내 ESS 사업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수요 급증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ESS가 특히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AI 데이터센터다.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많게는 10배 이상의 전력을 써야 하는데 잠깐이라도 전력 공급이 막히면 서버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 ESS에 미리 저장해 둔 전기를 보내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응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ESS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핵심 보완재로 각광받고 있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배터리 기반의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185GWh(기가와트시)에서 2035년 1232GWh로 6.7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탈중국’ 공급망을 가속화하는 상황도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는 기회다. ESS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각종 제조, 상업, 주거시설에 도입되는데 이는 안보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 기업이 판매에 나서기 어려워진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강조했던 공약 중 하나가 재생에너지 확대인 만큼 앞으로 국내 ESS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업계는 지난달 정부가 입찰 공고를 낸 3GWh 규모의 ESS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정부가 제주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ESS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낙찰자는 7월 선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인 만큼 ESS 시장 선점을 위해 여러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AI 데이터센터 늘어나며 수요 급증
LG엔솔, 올해 수주 작년 2배 전망
최대시장 美 ‘탈중국’ 가속도 기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수요정체)’의 돌파구로 삼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속도가 붙고 있다. 인공지능(AI), 탈탄소 시장을 겨냥해 그동안 준비해 온 제조, 기술 역량이 궤도에 오르며 주문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탈중국’ 기조 유지와 국내 재생에너지 육성책이 ESS 사업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1년 만에 2배 된 ESS 수주
18일 배터리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ESS 수주 규모는 지난해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태양광 전문 한화큐셀(4.8GWh),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8GWh), 미국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사 엑셀시오에너지캐피탈(7.5GWh) 등으로부터 조 단위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이들 세 계약만 해도 액수로 5조 원이 넘는다.
올해도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1GWh), 대만 델타 일렉트로닉스(1GWh) 등과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에서 올 6월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며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북미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도 ESS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연 생산 능력의 90%에 달하는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 독일 테스볼트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해 ESS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재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연내 ESS 사업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수요 급증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많게는 10배 이상의 전력을 써야 하는데 잠깐이라도 전력 공급이 막히면 서버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 ESS에 미리 저장해 둔 전기를 보내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응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ESS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핵심 보완재로 각광받고 있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배터리 기반의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185GWh(기가와트시)에서 2035년 1232GWh로 6.7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탈중국’ 공급망을 가속화하는 상황도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는 기회다. ESS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각종 제조, 상업, 주거시설에 도입되는데 이는 안보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 기업이 판매에 나서기 어려워진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강조했던 공약 중 하나가 재생에너지 확대인 만큼 앞으로 국내 ESS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업계는 지난달 정부가 입찰 공고를 낸 3GWh 규모의 ESS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정부가 제주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ESS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낙찰자는 7월 선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인 만큼 ESS 시장 선점을 위해 여러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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