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요-유화 수출 부진… 3분기 실적 전망 줄하향
곽도영 기자 , 김재형 기자
입력 2024-09-30 03:00 수정 2024-09-30 03:00
한달새 상장사 절반 전망치 하락
삼성전자 18%-SK하이닉스 3%↓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도 하락
업계 “통화정책 전환 고려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3분기(7∼9월) 마무리를 앞둔 국내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최근 한 달 새 줄하향됐다. 국내 산업계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부진과 석유화학 수출, 소비재 부진 지속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29일 본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65곳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운(47.2%) 125개 기업의 3분기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향 조정된 곳은 74곳(27.9%), ‘변동 없음’은 66곳(24.9%)이었다. 분석 대상은 24일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기업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전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11조2313억 원으로 한 달 전 13조6606억 원에서 17.8% 하락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2분기의 10조4439억 원보다 떨어져 10조 원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이번 분기 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대비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입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마찬가지로 메모리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도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2.6% 하향 조정됐다.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도 3분기 전망은 우울하다. LG화학의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는 ―4.6% 조정됐고, 롯데케미칼 영업손실은 한 달 전 486억 원에서 24일 기준 697억 원으로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후판 덤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현대제철 영업이익 전망치도 7.5% 내려갔다.
화장품·의류 소재 등 소비재와 관광 등 시장 경기 침체에 민감한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13.3%), 코스맥스(―10.2%), 효성티앤씨(―4.8%) 등이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맞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10∼12월) 경기도 냉각될 것이란 지표도 나왔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89)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 이하로 하락 전환하며 체감경기 둔화를 나타냈고, 철강(74)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종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4분기 한국 수출 경기가 소폭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날 무협은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조사한 결과 선박(146.7), 반도체(135.2), 생활용품(114.6) 등 8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 반면 철강·비철강(66.2), 자동차(98.7)는 부진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전자 18%-SK하이닉스 3%↓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도 하락
업계 “통화정책 전환 고려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3분기(7∼9월) 마무리를 앞둔 국내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최근 한 달 새 줄하향됐다. 국내 산업계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부진과 석유화학 수출, 소비재 부진 지속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도 3분기 전망은 우울하다. LG화학의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는 ―4.6% 조정됐고, 롯데케미칼 영업손실은 한 달 전 486억 원에서 24일 기준 697억 원으로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후판 덤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현대제철 영업이익 전망치도 7.5% 내려갔다.
화장품·의류 소재 등 소비재와 관광 등 시장 경기 침체에 민감한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13.3%), 코스맥스(―10.2%), 효성티앤씨(―4.8%) 등이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맞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10∼12월) 경기도 냉각될 것이란 지표도 나왔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89)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 이하로 하락 전환하며 체감경기 둔화를 나타냈고, 철강(74)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종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4분기 한국 수출 경기가 소폭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날 무협은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조사한 결과 선박(146.7), 반도체(135.2), 생활용품(114.6) 등 8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 반면 철강·비철강(66.2), 자동차(98.7)는 부진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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