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非수도권 청년보다 소득 35% 높지만 삶의 질 낮다
세종=소설희 기자
입력 2024-09-26 16:41 수정 2024-09-26 16:41
1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9.19. 뉴스1
학업과 취업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소득이 35%가량 높지만, 삶의 질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24년 가을호’에는 이같은 내용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 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소득(2034만 원)보다 34.9%(709만 원) 더 많았다. 취업자 비율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2.5%)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포인트 높았다. 해당 보고서는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의 이동경로를 4개 집단으로 분류한 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머무르는 청년을 비교했다.
반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들에 비해 더 오랜 시간 일하는 등 삶의 질은 더 낮았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장시간 근로 경험(21.0%)은 비수도권 청년(12.7%)보다 8.3%포인트 높았다. 이러한 이유로 수도권을 떠난 청년들이 느끼는 삶의 행복감(6.76점)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92점)보다 0.16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 중 ‘최근 1년 동안 업무·학업·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42.0%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9.7%)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나, 장시간 근로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졌다”며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학업, 취업이 가능하도록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개발원은 이날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 문제를 이민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국내 이민자가 2016∼2020년 연평균 수준의 2배인 25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2170~2320년 사이 국내 총인구는 2116만 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현재 기준 인구(2021년·5170만 명)의 40.9%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같은 인구학적 조건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의 이민정책은 타당성이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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