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받는 817만명, 평균 82만원 쥐꼬리… 노인 69% “취업 원해”
세종=송혜미 기자
입력 2024-07-31 03:00 수정 2024-07-31 03:00
55∼79세 중 51%가 연금 수령자
수급자 절반 月 50만원도 못받아
고령층, 73세까지 일하고 싶어해
현실은 평균 52세에 직장 떠나
정년 이후에도 계약을 연장하며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던 박모 씨(65)는 건강 문제로 올해부터 쉬고 있다. 박 씨의 수입은 그간 모아둔 돈과 매달 30만 원씩 나오는 국민연금이 전부다. 그는 “장사를 하다가 회사를 늦게 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10년 정도만 냈다.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했다. 박 씨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내년부터는 다시 일할 생각이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매년 불어나 올해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1999년 국민연금이 전국으로 확대될 때 40대였던 이들이 은퇴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연금 수급자 절반 가까이는 한 달에 채 50만 원도 못 받고 있었다. 부족한 연금과 이른 은퇴 탓에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일터에 더 남아 있길 원했다.
● 연금 수령자 800만 명 돌파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 5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등 연금을 받는 55∼79세는 81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새 5.1% 늘어난 규모로, 통계를 처음 내기 시작한 2008년(262만4000명) 이후 16년 만에 800만 명대를 넘어섰다. 전체 55∼79세 인구 중 51.2%가 연금을 받는 것으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지난해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매달 평균 82만 원을 받았다. 1년 전(75만 원)보다 9.6% 올라 처음으로 80만 원을 넘겼다. 2015년(16.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2015년에는 2014년 7월부터 월 20만 원 기초연금이 도입돼 연금 수령액이 크게 뛰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평균 106만 원을 받아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었고 여성은 57만 원을 받았다. 각각 1년 전보다 8.4%, 12.8% 증가했다.
다만 전체 연금 수령자의 45.8%에 해당하는 373만8000명은 매달 50만 원을 밑도는 액수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50.7%)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 정도가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연금을 받는 셈이다. 금액별로 살펴보면 1만6000명(0.2%)은 월 10만 원도 못 받았고 35만6000명(4.4%)은 10만∼25만 원을 받았다. 336만6000명(41.2%)은 25만∼50만 원을 받았다. 월 150만 원 이상의 비교적 넉넉한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113만2000명으로 연금 수령자의 13.8%를 차지했다.
● 73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52세에 직장 떠나
노동시장에 더 머물길 원하는 고령층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 더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은 1년 전보다 4.6% 늘어난 1109만3000명이었다. 고령 인구 10명 중 7명(69.4%)꼴로, 이 비중은 0.9%포인트 뛰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5.0%)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35.8%), ‘무료해서’(4.2%) 등 순이었다. 장래 희망하는 월급 수준은 200만 원 이상 250만 원 미만을 꼽은 경우가 19.4%로 가장 많았다.
더 일하고 싶어 하는 고령층은 평균 73.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하지만 고령층이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그만둔 나이는 평균 52.8세였다. 55∼64세만 추려보면 평균 49.4세에 일터를 나왔는데,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29.1%)이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7%)를 합치면 40%는 회사 사정으로 일터에서 밀려난 것이다.
한편 5월 고령층 취업자는 94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6000명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노인 인구는 나날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고용률 역시 59.0%로 역대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자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취업자 수, 고용률 등 모든 지표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수급자 절반 月 50만원도 못받아
고령층, 73세까지 일하고 싶어해
현실은 평균 52세에 직장 떠나
정년 이후에도 계약을 연장하며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던 박모 씨(65)는 건강 문제로 올해부터 쉬고 있다. 박 씨의 수입은 그간 모아둔 돈과 매달 30만 원씩 나오는 국민연금이 전부다. 그는 “장사를 하다가 회사를 늦게 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10년 정도만 냈다.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했다. 박 씨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내년부터는 다시 일할 생각이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매년 불어나 올해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1999년 국민연금이 전국으로 확대될 때 40대였던 이들이 은퇴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연금 수급자 절반 가까이는 한 달에 채 50만 원도 못 받고 있었다. 부족한 연금과 이른 은퇴 탓에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일터에 더 남아 있길 원했다.
● 연금 수령자 800만 명 돌파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매달 평균 82만 원을 받았다. 1년 전(75만 원)보다 9.6% 올라 처음으로 80만 원을 넘겼다. 2015년(16.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2015년에는 2014년 7월부터 월 20만 원 기초연금이 도입돼 연금 수령액이 크게 뛰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평균 106만 원을 받아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었고 여성은 57만 원을 받았다. 각각 1년 전보다 8.4%, 12.8% 증가했다.
다만 전체 연금 수령자의 45.8%에 해당하는 373만8000명은 매달 50만 원을 밑도는 액수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50.7%)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 정도가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연금을 받는 셈이다. 금액별로 살펴보면 1만6000명(0.2%)은 월 10만 원도 못 받았고 35만6000명(4.4%)은 10만∼25만 원을 받았다. 336만6000명(41.2%)은 25만∼50만 원을 받았다. 월 150만 원 이상의 비교적 넉넉한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113만2000명으로 연금 수령자의 13.8%를 차지했다.
● 73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52세에 직장 떠나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5.0%)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35.8%), ‘무료해서’(4.2%) 등 순이었다. 장래 희망하는 월급 수준은 200만 원 이상 250만 원 미만을 꼽은 경우가 19.4%로 가장 많았다.
더 일하고 싶어 하는 고령층은 평균 73.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하지만 고령층이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그만둔 나이는 평균 52.8세였다. 55∼64세만 추려보면 평균 49.4세에 일터를 나왔는데,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29.1%)이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7%)를 합치면 40%는 회사 사정으로 일터에서 밀려난 것이다.
한편 5월 고령층 취업자는 94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6000명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노인 인구는 나날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고용률 역시 59.0%로 역대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자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취업자 수, 고용률 등 모든 지표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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