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인천공항 20분만에 간다… 44만원 ‘헬기택시’ 첫선
김형민 기자
입력 2024-06-12 03:00 수정 2024-06-12 03:00
국내 스타트업 19일부터 운항
여의도 등 이륙 장소 추가 검토
11일부터 ‘헬기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 모비에이션의 본에어 헬기. 모비에이션 제공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헬기장.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12인승 ‘S76C++’ 헬리콥터가 대기하고 있었다. 신분증과 얼굴 확인 등을 마치고 오후 1시 반경 헬기에 탑승했다. 좌석은 일반 여객기와 달리 마주 보는 11자형 의자로 구성돼 있었다. 좌석에 앉고 벨트를 채우자 헬기는 순식간에 하늘 위 500∼6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방향을 튼 헬기는 서울 서초구 양재와 경기 과천, 안산을 지나 20분 만에 인천공항 헬기장에 착륙했다. 헬기의 속도는 시속 210km, 신호 대기나 정체도 없었다. 평소 차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이륙 20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바로 국내 스타트업 모비에이션이 11일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한 ‘본에어’ 서비스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헬기를 일반에게 개방한 플랫폼 기반 소형 항공 서비스, ‘헬기 택시’ 서비스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이다.
일반인이 헬기를 이용하려면 시간당 800만∼1000만 원 정도를 내고 1∼2시간가량 전세기 형태로 빌려야 한다. 하지만 본에어로는 1인당 서울 강남∼인천공항 20분 운항 기준 44만 원이 든다. 예약이 확정되면 탑승객 짐을 전날 본에어가 수거해 공항에 접수시키고, 헬기장까지 차량도 제공된다. 버스나 택시 등 지상 교통수단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기존 헬기 이용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현재 서울 송파 잠실헬기장과 서초 만남의 광장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여정만 제공하지만, 앞으로 여의도 등 이륙 장소를 추가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모비에이션이 이런 서비스를 시도하는 이유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본에어를 통해 UAM의 시장성과 고객층을 확인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후 UAM 적용 기체가 도입되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신민 모비에이션 대표는 “헬기 서비스를 통해 관련 인프라와 고객층을 구축해 UAM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기 택시’의 실제 운항은 이달 19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약 즉시 이용이 어려운 이유는 최소 탑승 인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12인승 중형 헬기 1대가 운영 중인데, 같은 시간에 승객이 최소 8명 이상 타야만 예약이 확정된다. 8명 미만을 태우면 기름값 등 운항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당초 본에어는 3인승 소형 헬기로 개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형 헬기는 기업 대상 장기 계약에만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비행 승인이 나지 않아 당분간 중형 헬기 1대로 개인, 기업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상 헬기에 승객을 태우려면 기체 내에 계기 장치를 부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형 헬기는 통상 조종사가 눈을 통해 비행하기 때문에 계기 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다. 모비에이션 관계자는 “부착 비용도 문제지만, 국내 기술로는 보유한 모델에 계기 장비 부착이 어려워 해외로 헬기를 보내야 한다”며 “소형 헬기로도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여의도 등 이륙 장소 추가 검토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헬기장.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12인승 ‘S76C++’ 헬리콥터가 대기하고 있었다. 신분증과 얼굴 확인 등을 마치고 오후 1시 반경 헬기에 탑승했다. 좌석은 일반 여객기와 달리 마주 보는 11자형 의자로 구성돼 있었다. 좌석에 앉고 벨트를 채우자 헬기는 순식간에 하늘 위 500∼6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방향을 튼 헬기는 서울 서초구 양재와 경기 과천, 안산을 지나 20분 만에 인천공항 헬기장에 착륙했다. 헬기의 속도는 시속 210km, 신호 대기나 정체도 없었다. 평소 차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이륙 20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바로 국내 스타트업 모비에이션이 11일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한 ‘본에어’ 서비스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헬기를 일반에게 개방한 플랫폼 기반 소형 항공 서비스, ‘헬기 택시’ 서비스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이다.
일반인이 헬기를 이용하려면 시간당 800만∼1000만 원 정도를 내고 1∼2시간가량 전세기 형태로 빌려야 한다. 하지만 본에어로는 1인당 서울 강남∼인천공항 20분 운항 기준 44만 원이 든다. 예약이 확정되면 탑승객 짐을 전날 본에어가 수거해 공항에 접수시키고, 헬기장까지 차량도 제공된다. 버스나 택시 등 지상 교통수단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기존 헬기 이용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현재 서울 송파 잠실헬기장과 서초 만남의 광장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여정만 제공하지만, 앞으로 여의도 등 이륙 장소를 추가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모비에이션이 이런 서비스를 시도하는 이유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본에어를 통해 UAM의 시장성과 고객층을 확인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후 UAM 적용 기체가 도입되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신민 모비에이션 대표는 “헬기 서비스를 통해 관련 인프라와 고객층을 구축해 UAM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기 택시’의 실제 운항은 이달 19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약 즉시 이용이 어려운 이유는 최소 탑승 인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12인승 중형 헬기 1대가 운영 중인데, 같은 시간에 승객이 최소 8명 이상 타야만 예약이 확정된다. 8명 미만을 태우면 기름값 등 운항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당초 본에어는 3인승 소형 헬기로 개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형 헬기는 기업 대상 장기 계약에만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비행 승인이 나지 않아 당분간 중형 헬기 1대로 개인, 기업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상 헬기에 승객을 태우려면 기체 내에 계기 장치를 부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형 헬기는 통상 조종사가 눈을 통해 비행하기 때문에 계기 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다. 모비에이션 관계자는 “부착 비용도 문제지만, 국내 기술로는 보유한 모델에 계기 장비 부착이 어려워 해외로 헬기를 보내야 한다”며 “소형 헬기로도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비즈N 탑기사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 “아들 낳았어요” 알고보니 거짓말…병원서 신생아 납치한 伊부부
- 지난해 기상가뭄 3.3일 발생…최근 31년 동안 가장 적어
- “이산가족 4명 중 3명, 북한 가족 생사확인 못해”
- 줄지어 놓인 새 학기 교과서들
- 열차에 두고 내린 결제대금 3천만원, 주인 품으로 무사귀환
- “창가나 통로 옆 좌석도 돈 내야해?”…항공사 ‘좌석 선택 수수료’ 논란
- 이수정 “공수처 무력 사용에 시민 다쳐…다음 선거부턴 꼭 이겨야”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서울 빌라·오피스텔 월세↑…새학기 앞둔 대학가 ‘어쩌나’
- 대우건설, 임직원 자녀 초청 영어캠프 개최
- “올해 소비시장, 생존이 먼저”…불황형 소비 확산
- 서울 vs 지방 부동산시장 양극화…풍부한 개발호재 갖춘 ‘서울원 아이파크’ 주목
- 줄지어 놓인 새 학기 교과서들
- 양재웅, 한남 ‘100억대 고급빌라’ 분양…이승기는 105억 전세살이
- 반도건설, 2025년 동절기 현장 임직원 대상 직무교육
- 역대급 실적 낸 항공업계, 올해는 어떨까
- 국세 30조 덜 걷혀 2년 연속 대규모 ‘세수펑크’…불용액 20조원(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