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 나왔다… ‘투톱 체제’는 유지

송충현 기자

입력 2022-12-06 03:00 수정 2022-12-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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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후 첫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글로벌 마케팅을 맡아온 이영희 부사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이 됐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의 ‘투톱 체제’가 유지된 가운데 네트워크와 반도체 등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에서 승진자가 나오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회장 취임 뒤 첫 정기 사장단 인사여서 주목된다.
○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
이날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는 사장 승진만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로 이뤄졌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이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장이자 그룹을 통틀어서도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첫 여성 사장 타이틀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 삼성의 여성 사장은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사장) 뿐이었다.

삼성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사장이 배출된 건 평소 여성 인재 육성에 관심이 높았던 이 회장의 의사가 인사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버지인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11년 전인 2011년 그룹 여성 임원들과의 오찬에서 “여성도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네트워크사업부에서는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김 신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중점
반도체 사업의 제작과 개발 분야를 담당할 사장단도 선임됐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에 올랐다.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인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반도체연구소장과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직하게 됐다. 송 사장은 미래 반도체 제품의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던 백수현 부사장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대외협력(CR) 담당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양걸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실장을 맡게 됐다.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양 신임 사장은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사장단은 보직을 변경해 업무를 이어간다.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으로 옮겼다. DX부문 삼성 리서치장을 맡고 있던 승현준 사장은 삼성 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내 다른 계열사들의 정기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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