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日 가는 노선에도 180도 눕는 비즈니스석

변종국 기자

입력 2022-12-01 03:00 수정 2022-12-01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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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내 첫 A321neo 운항
이코노미석 모니터도 10cm 키워
“LCC와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


대한항공이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중소형 항공기 에어버스 A321neo(네오)에 180도로 펼쳐지는 프레스티지 좌석을 도입했다. 가운데 통로를 사이에 두고 좌석 8개를 배치했다(윗쪽 사진). 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과 어두운 회색(다크 그레이), 금색 등으로 꾸며졌으며 44cm 크기의 평면 모니터와 전자기기 무선 충전 시스템도 설치됐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A321neo(네오)를 도입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에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프레스티지 좌석을 장착했다.

30일 대한항공은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21neo를 12월부터 운항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도입한 A321neo는 182석 규모의 협동체(단일 통로) 항공기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국내에서도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 기종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이번에 180도로 펼쳐지는 프레스티지 좌석 8석을 장착해 차별화를 꾀했다. 침대형 좌석 8개를 사선으로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단거리 노선에서 낮은 운임의 LCC들과 경쟁하는 대한항공은 운임을 마냥 낮게 하기보다는 LCC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좌석과 서비스, 편의 시설 등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다가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노선으로 환승하는 승객들에게 계속해서 완전 평면 좌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프레스티지 좌석에는 44cm 크기의 주문형 오디오 비디오(AVOD) 모니터가 장착됐다. 좌석의 팔걸이 부분엔 무선 충전 장치도 넣었다. 대한항공 A321neo의 프레스티지석은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적용했으며, 다크그레이(진회색) 골드 색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이코노미 좌석에는 기존보다 10cm 더 커진 33cm의 개인용 모니터를 달았다.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와 좌석마다 개인 옷걸이를 달아서 편안함을 증가시켰다.

대한항공 A321neo에는 아시아 지역 항공사 최초로 에어버스의 객실 인테리어 브랜드 ‘에어스페이스(Airspace)’가 적용됐다. 탑승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조명과 순항, 식사 등 비행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낼 수 있는 조명 시스템이 특징이다. 휴대 수하물을 보관할 수 있는 기내 선반(오버헤드 빈)의 크기도 다른 항공사들의 A321neo 인테리어보다 40% 넓어졌다.

특히 A321neo에서는 대한항공 항공기 중 처음으로 기내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내년 상반기(1∼6월)부터 A321neo의 모든 탑승객은 이용료를 결제한 후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A321neo를 시작으로 향후 보잉737-8 등 신규 도입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A321neo를 2027년까지 총 30대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보잉사의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총 90대의 신형기를 2028년까지 도입해 항공기 현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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