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사람이 없다…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0년 만에 최저

뉴시스

입력 2022-11-25 08:55 수정 2022-11-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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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가파른 하락세와 금리 인상 기조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지난주(69.2)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째주(2일 기준) 91.1을 기록한 이후 이번주까지 29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기록한 67.9는 2012년 8월 첫째주(67.5)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주 70선이 무너진 이후에도 추가하락 하면서 주택 거래 시장이 계속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서울 부동산 매수 심리를 급속도로 위축되게 만들었다.

서울 5대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 매수심리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의 지수가 63.8로 가장 낮았다. 지난주 65.4에서 더 떨어졌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도 이번주 64.5로 지난주(65.8)에 비해 1.4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지난해 영끌 매수세가 몰렸던 노도강 지역은 금리인상에 따른 타격이 커지는 양상이다.

종로·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67.3에서 66.3으로 떨어졌고, 지난주 70선이 붕괴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 서남권도 이번주 68.0으로 추가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도 지난주 75.7에서 추가하락해 이번주 75.0을 기록했다.

실거래가 거래 추이를 보면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지역에서 최근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면적 59㎡는 지난 11일 7억7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인 8월29일 9억8700만원(23층)에 비해 2억1700만원 하락한 것이다.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전용면적 84㎡은 지난 9일 7억1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지난 6월13일 10억1500만원(6층)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3억500만원 떨어진 것이다.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SK뷰 전용면적 84㎡도 지난 17일 8억원(12층)에 거래됐는데 같은 평형이 지난 4월9일 11억5700만원(15층)에 비해 3억5700만원 빠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 지역 매수심리도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경기 매매수급지수는 72.8에서 72.0으로 하락했고, 인천 역시 72.1에서 70.8로 하락했다. 이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71.6에서 70.5로 떨어졌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0월 둘째주 8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7주 연속 80선을 밑돌며 70선 마저 턱걸이한 상황이다. 이번주 기록한 71.6은 지난 2012년 7월 셋째주(69.6)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68.5로 70선이 붕괴됐다. 지난주 70.6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5.9로 지난주 76.9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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