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속 삼성은 투자 강화…SK하이닉스는 절충안?

뉴시스

입력 2022-10-05 14:34 수정 2022-10-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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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며 국내 대기업들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수요 감소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78조6621억원, 영업이익 12조2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83% 급감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2조2513억원, 영업이익 2조437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8%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40.40%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이런 위기 속에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수요가 커질 때를 대비해 대응력을 키우고 시장 점유율 확대로 즉각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쉘 퍼스트(Shell First)’ 라인 운영으로 시장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쉘 퍼스트’는 클린룸을 선제적으로 건립하고, 향후 시장 수요와 연계한 탄력적 설비 투자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 전략으로 2027년까지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GAA 기반 공정 기술 역시 혁신을 지속해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으로 투자에 나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통해 향후 고객 수요 회복기에 대응할 체제를 갖추려면 인프라 투자를 선제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단 조정 가능한 캐펙스(CAPEX·시설투자) 단행은 보류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안건은 보류하고, 기존 M15 공장 착공 시기는 앞당기는 절충안을 택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 M15X를 건설한다. M15X는 복층 구조로, 기존 청주 M11, M12 2개 공장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의 투자 축소 분위기가 지속되던 2012년부터 적자 와중에도 전년보다 10% 이상 투자를 늘려 그해 연말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이 불투명했던 2015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에 대비해 이천 M14를 과감하게 건설했고, 2017년부터 2년 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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