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한 달 새 30조 몰려…가계대출 9개월째 감소

뉴시스

입력 2022-10-04 17:03 수정 2022-10-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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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한 달 만에 약 30조원이 몰렸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수신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고금리 기조에 가계대출 잔액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83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679억원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9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상승과 주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 침체에 연말까지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08조377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54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비중을 고려했을 때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562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519억원 감소해 올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했다. 자산시장 부진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한 데다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기존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161조6803억원으로 전월보다 5200억원 증가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134조1976억원으로 전월보다 2896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던 올해 1월 이후 가장 작다.

은행권 관계자는 “9월은 가을 이사철임에도 전세대출 증가폭이 줄었다”며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전세 시장이 주춤하면서 보증금이 기존보다 많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요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정기 예·적금을 포함한 수신 잔액은 증가했다. 특히 은행 정기예금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53조2764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4504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이 감소했으나 정기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사이 30조6838억원이 늘었다. 정기적금은 39조3097억원으로 전월보다 5869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과 코인 등 자산시장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기 시작하면서 메리트가 커졌다”면서 “이에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내 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4조3386억원 감소한 670조7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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