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먹구름에… 기업 체감경기 1년7개월만에 최악

박상준 기자

입력 2022-09-30 03:00 수정 2022-09-30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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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금리-원자재값 상승 타격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高)’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 업황 실적 BSI는 78로 지난달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올 5월 86에서 7월 8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81로 소폭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달 BSI는 지난해 2월(7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들에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수다. 100보다 크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제조업 분야에서 특히 악화됐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74로 2020년 9월(68)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들의 경영 여건을 가장 악화시킨 요인”이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인력난, 인건비 상승도 애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제조 기업 중 환율을 경영 애로 사항이라고 답한 비중도 9.4%로 지난달(4.6%)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지난달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공인회계사들도 올 3분기(7∼9월) 체감경기가 2분기(4∼6월)보다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회계사들이 평가한 올 3분기 경제 현황 BSI는 74로 2분기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밝힌 10월 BSI 전망치도 89.6으로 기준점인 100에 7개월 연속 미달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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