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간이카페… ‘친환경 골목 배송’ 강자로 뜬 카고바이크

하노버=변종국 기자

입력 2022-09-27 03:00:00 수정 2022-09-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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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서 주목

독일에서 열린 ‘2022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에는 다양한 모양과 활용성을 갖춘 카고바이크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하노버=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2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 트럭과 밴 등 거대한 차량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의 ‘카고 바이크(Cargo Bike)’도 전시장 한편을 차지했다. 카고바이크는 전기를 동력으로 가는 자전거와 바이크에 바구니나 간이 트렁크 등을 단 이동 수단이다. 배달이나 소규모의 사람 운송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모빌리티다.

IAA에서 카고바이크가 대규모로 전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운송 모빌리티로서 카고바이크가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IAA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카고바이크가 즐비했다. 최대 3명의 유아를 태울 수 있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성인 4명을 태울 수 있는 바이크도 있었다. 각각 가정에서 통학용으로 활용하거나 관광지에서의 투어용으로 경쟁력이 충분해 보였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팔 수 있는 간이 카페를 단 카고바이크도 있었다. 이동식 식당이나 팝업 스토어 등으로 사용할 만한 모델이다. 작게는 25kg부터 최대 180kg의 짐을 실을 수 있는 바이크도 있었다. 소형 냉장고만 한 캐리어를 컨테이너 박스처럼 싣고 내릴 수 있게 만든 제품도 인상적이었다. IAA에는 카고바이크에 달 수 있는 다양한 운송상자들도 전시됐다. 식품을 운반할 수 있는 보온용 바구니, 수납공간 효율성을 대폭 높인 트렁크 등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Rytle, Vowag, Mubea 등 1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자전거와 간이 카페를 연결한 카코바이크가 실제 영업을 했다. 카페의 이름은 익스프레스(Express)와 에스프레소(Espresso)를 합친 ‘익스프레소 바이크(Express‘o Bike)였다. 바이크 주인은 “쉽게 움직일 수 있고 장소 제약이 덜해 편리하다. 날씨가 더웠으면 젤라토(아이스크림) 기계도 가져왔을 것”이라고 했다.

최대 180kg을 운반할 수 있는 전기 바이크는 직접 시승도 해봤다. 보통의 운전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동을 걸고 오토바이처럼 손잡이를 돌리면 바이크가 움직였다. 전기 동력만으로는 시속 8km까지 운행할 수 있었고 페달까지 밟으니 시속 25km까지 빨라졌다. 체감 속도는 상당했지만 운전이 어렵지는 않았다. 뒷바퀴가 2개다 보니 안정적이었다. 언덕과 울퉁불퉁한 길도 쉽게 갈 수 있었다. 함께 시승했던 한 참가자는 “내가 실제 타고 있는 자전거보다 훨씬 쉽다. 특히 핸들링이 부드럽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카고바이크 시장이 약 1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앞으로 매년 11%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카고바이크 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시회가 열린 독일 도심에서는 카고바이크를 이용해 아이들을 싣고 가거나, 우편물을 배달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카고바이크는 라스트마일 물류(고객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마지막 운송 과정)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나, 도심 배달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10여 개의 카고바이크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운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카고바이크가 물류 및 배송, 팝업 스토어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노버=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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