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서초·용산마저…서울집값 ‘대장주’ 까지 무너졌다

뉴스1

입력 2022-08-18 14:11 수정 2022-08-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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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서울 아파트값이 약 3년5개월만에 가장 큰 내림폭을 보인 가운데 보합으로 버텼던 서초·용산구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집값 피로감에 여름휴가철과 폭우의 영향으로 거래절벽은 더 심화하고 있다. 매물가격을 하향 조정해도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않고,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초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도 내리는 분위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해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커졌다. 2019년 3월 마지막주(-0.09%) 조사 이후 3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원구(-0.21%), 도봉구(-0.20%), 은평구(-0.18%) 등 서울 외곽지역의 낙폭이 나란히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0.07%)도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폭이 늘었다.

특히 집값 하락기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서초구(-0.01%)도 우면·서초동 위주로 내림세를 보이며 2월 넷째주(-0.01%) 이후 약 반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는 지난달 40억5000만원(11층)에 손바뀜해, 지난 6월 거래가인 43억8000만원(26층)보다 3억3000만원 내렸다.

대통령실 이전과 정비사업 추진 등의 호재에 용산정비창 개발 이슈까지 있었던 용산구(-0.01%)도 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하락 추세가 확산·전이되면서 부동산 시장 핵심 요지인 강남과 최근에 부상했던 용산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금리, 대출규제, 집값 고점 인식, 얼어붙은 구매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용산과 서초도 시차가 존재했던 것이지 대세 안에서 혼자 탈동조하긴 어렵다”며 “특정 호재나 반사이익이 있는 기간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인천(-0.18%)과 경기(-0.12%)의 하락폭도 확대하면서 수도권 전체의 낙폭은 -0.10%에서 -0.12%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내림폭은 2013년 2월11일(-0.12%)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주 대비 0.09% 하락했고, 하락세는 15주 연속 이어졌다. 전셋값도 -0.07%를 기록, 지난주(-0.06%)보다 하락폭이 늘었다.

서울(-0.04%)의 경우 전셋값이 10주 연속 하락했다. 여름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들며 매물 적체가 지속됐고, 매물가격이 계속 하향 조정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인천은 -0.21%, 경기는 -0.11%를 기록했다.

고종완 원장은 “거래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봄 이사철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만한 상승요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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