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김밥 속 이것이 식중독 범인이었다…심하면 사망

뉴스1

입력 2022-07-06 05:09 수정 2022-08-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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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 News1 DB

날이 덥고 습해지면서 식중독이 발생하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달에는 경남 김해의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34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이 중 한 60대 남성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살모넬라에 오염된 계란 지단이 원인이었다.

식중독은 말 그대로 음식을 먹고 몸 안에 독이 생겨 걸리는 병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원인이 되는 독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세균성 감염형 식중독, 세균성 독소형 식중독, 바이러스성 식중독, 원충성 식중독, 자연독 식중독, 화학적 식중독 등으로 나뉜다.

세균성 감염형은 살모넬라균이나 장염 비브리오, 리스테리아 등의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 발생한다. 세균이 원인이기에 가열해 균을 사멸시키고 먹으면 대부분 걸리지 않는다. 세균성 독소형은 세균이 분비한 독소로 오염된 음식을 먹어 걸린다. 가열해도 독소는 그대로 남아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보툴리누스균 등이 세균성 독소형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세균이다.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세균이 아닌 노로나 로타 등의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이질아메바 원충이나 복어나 감자 등의 자연독, 식품첨가물로 쓴 화학 물질 등도 식중독을 일으킨다.

습하고 온도가 높은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기에 여름에는 특히 세균성 감염형이나 세균성 독소형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세균성 감염형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는 닭, 오리, 달걀 등의 가금류와 돼지 등 동물의 장내나 자연에 퍼져 있다. 37도에서 가장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살모넬라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보통 6~72시간 후 발열을 동반한 복통·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 냉면집들, 지난해 다수의 김밥집에서 발생한 식중독도 살모넬라가 원인이었다.

리스테리아 균도 세균성 감염형 식중독을 일으킨다. 오염된 육류, 훈제연어같은 육가공류, 유제품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채소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2020년 미국에서는 팽이버섯을 먹고 17개 주에서 36명이 식중독에 걸려, 4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당시 임신부 6명이 감염 증세를 일으켜 2명이 유산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팽이버섯을 생으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세균성 독소형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사람의 피부에 많이 살고 있는 세균이며,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상처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다가 이 균이 식품에 침투해 장독소라는 독소를 분비, 식중독을 일으킨다. 크림 류를 오염시키는 경우가 많아 크림빵이나 케이크 등이 잘 오염된다. 손으로 재료들을 자주 만지는 김밥도 이에 취약하다.

대장에 있어야 할 대장균이 음식물에서 번식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장균은 사람의 대장 속에 400종 종류가 사는데 대부분 위해성이 없으나, 일부 균이 식중독 등의 병을 일으킨다. 이들을 병원성 대장균이라고 한다. 햄버거 패티 등을 오염시켜 식중독인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일으킨 ‘O-157’균이 대표적으로,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역시 여름에 잘 발생한다.

성인은 식중독에 걸려도 1~3일 안에 별다른 치료 없이 낫는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가급적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가벼운 설사 증상만 있다면 최소 12시간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식중독 예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반드시 손을 씻는다. 세균은 주로 섭씨 4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음식물을 저장할 때는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으로 하는 게 안전하다.

단 황색포도상구균처럼 독소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가열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미심쩍은 식품은 아예 먹지 말아야 한다. 채소는 리스테리아로 오염된 흙이나 동물 분뇨 등을 씻어낼 수 있도록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다. 그후 살균제나 식초를 탄 물에 5분 넘게 담근 뒤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충분히 헹구는 게 좋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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