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장 삼청각, 공연-전시 날개 달았다

강승현 기자

입력 2022-06-28 03:00 수정 2022-06-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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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적십자회담 만찬장으로 건립… 50년만에 전면 리모델링후 개관
본채엔 대형 공연장-테라스 카페… 별채엔 전시-체험 프로그램 공간
전통문화 관광명소로 시민에 활짝



서울 성북구 ‘삼청각’이 리모델링을 끝내고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6시 삼청각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삼청각이 전면 개장하면서 이 일대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건물 내·외부 노후시설 전면 리뉴얼
삼청각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당시 남북적십자회담 만찬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2만 m² 땅에 한옥 6채로 구성돼 1980년대까지 비공개 회담, 국빈 접대장소 등으로 쓰였고 일반음식점으로도 운영됐다.

이후 경영난으로 위기에 놓였다가 ‘문화시설 보존’을 이유로 2000년 서울시가 매입하면서 전통문화복합공간으로 운영됐다. 시 출연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위탁운영을 했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공개입찰을 통해 민간업체(대경인텔리전트)가 운영하고 있다.

시는 삼청각을 서울의 전통문화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2020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건물 안팎 시설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올 3월부턴 시민들에게 일부 공간을 개방해 시범 운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청각은 북악산의 산세와 한옥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며 “전면 리모델링을 한 것은 50년 만으로 본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민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본채인 일화당에는 최신 음향시설을 갖춘 대형 공연장이 생겼다. 전통 한식당과 북악산 및 한양도성이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 카페도 조성했다. 150석 규모의 공연장도 생겼다.

별채인 ‘취한당’은 전시 전용공간으로 쓰인다. 재개관을 기념해 8월까지 ‘소박한 축전’ 전시회가 진행된다. 서세옥, 손재형, 송영방, 최만린 등 성북구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다른 별채인 팔각 모양의 ‘유하정’은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천당’에선 전통혼례 등도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청각을 시민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산책로에도 신진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 전시·전통 체험행사 등 진행

27일 열린 개관식에선 오세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물놀이, 판소리 공연과 함께 한복 패션쇼 등이 진행됐다. 시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삼청각으로 향하는 마을버스 노선 연장 등도 검토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북악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한옥이 어우러진 삼청각은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공간”이라며 “재단장한 삼청각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어 삼청각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관광명소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청각에서 진행되는 공연 등 행사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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