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출시 예고 속 차 값은 얼마나 오를까

이건혁 기자 ,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6-21 13:59 수정 2022-06-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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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 하반기 출격, 5000만 원대 거론
테슬라 모델3 올해에만 875만 원↑
원가 상승 요인多, 소비자 반발과 인플레는 부담


현대자동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차기 모델인 ‘아이오닉 6’의 티저 이미지를 21일 처음 공개했다. 아이오닉 6의 디자인 컨셉 스케치를 통해 현대차가 선보일 새로운 차량 형태를 소개하고 있다.
하반기(7~12월) 신차 공개를 앞둔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책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인상 요인이지만, 소비자들의 반발과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차량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15일 공식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형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번째 세단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차량이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6의 디자인 콘셉트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신차 공개 행보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차량 성능과 디자인 못지않게 가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6의 공식 가격은 5000만 원 중반대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판매중인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친환경차 혜택을 적용하지 않은 판매 가격은 5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아 전기차 EV6의 경우도 세제 혜택 적용 전 공식 판매 가격은 5037만 원부터다. 이를 감안하면 아이오닉6는 현대차그룹의 기존 전기차보다 500만 원 정도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측은 “가격은 실제 판매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정해지지 않으며, 시장 상황과 소비자들의 반응 등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신차 공개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판매 가격을 놓고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하반기 판매 예정 신차로는 현대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 기아 EV6 GT 등이 있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인 EQB와 EQE, BMW의 전기차 i7과 대형 내연기관 세단 7시리즈 완전변경 모델, 폭스바겐 전기차 ID.4 등이 꼽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공급난이 여전한데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차량 가격을 수시로 변경하는 테슬라는 가장 저렴한 모델3 스탠더드의 가격을 올해에만 3차례에 걸쳐 연초 대비 875만 원 올렸다. 모델Y 롱레인지는 5번이나 가격을 바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월 8년 만에 C클래스 세단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최저 가격을 전작보다 약 600만 원 올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하반기 신차 역시 전작이나 비교 모델보다 비싸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처럼 가격을 수시로 바꿀 수 없는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 후 상당 기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을 시장 기대보다 높일 경우 신차 판매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고차 플랫폼기업 케이카가 전국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차량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가격대로 3000만~4000만 원이 꼽혔다. 실제로 하반기 판매를 앞둔 쌍용자동차의 신형 SUV 토레스는 2000만 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사전계약 첫날 1만2000건 이상의 주문이 몰려들었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차량 공급 부족 탓에 소비자와 업체 모두 적절한 차량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과거와 달라졌다. 공급난이 해소될 때까지 이 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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