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살까” “다 팔렸다”… 뜨거웠던 아트페어 ‘아트부산’
부산=김태언 기자
입력 2022-05-16 03:00 수정 2022-05-16 03:11
21개국서 갤러리 133곳 참여… MZ세대 등 7만여명 찾아 발길
장 프루베-백남준 등 특별전에 NFT 아트계 개척한 전문가 강연
12일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 중앙에 놓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Pictures at an Exhibition’(2018년) 작품 앞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Pictures…’는 로스앤젤레스(LA) 스튜디오 안에서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장면을 담은 작품으로, 길이 8.7m에 달하는 대작이다. 관람객들은 “미술관이 아닌 페어장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누가 사게 될까”라고 말했다.
아트부산은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이 2012년 시작한 민간 아트페어로, 11회인 올해는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열렸다. 아트부산에 따르면 12일부터 14일까지 방문객 수는 약 7만2000명. 개막을 닷새 앞두고 대표이사가 해임되는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가 8만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결과 자체는 흥행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아트페어 부산’ ‘더코르소아트페어―부산’ 같은 자발적인 위성페어가 생기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해외 유수 갤러리들의 진출지’라는 수식어처럼 아트부산의 라인업은 탄탄했다. 21개국 133개(국내 101개, 해외 32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아트부산을 통해 한국에 처음 진출한 그레이 갤러리는 50억 원대인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인물화 ‘Tete d’homme et nu assis’(1964년)를 들고 나왔다. 홍콩의 탕 컨템퍼러리 아트는 중국 반체제 작가인 자오자오가 하늘을 그린 작품 ‘Sky’(2021년)를 8000만 원대에 판매했다.
유명 갤러리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30대 작가 김희수의 작품으로만 부스를 채운 갤러리애프터눈은 개막 3시간 만에 120점을 전부 판매했다. “모두 다 팔렸다”는 갤러리 관계자의 말에 많은 젊은 컬렉터들이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 갤러리들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했다.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갤러리 구조는 작가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을 다 팔았고, 갤러리 스탠은 페어 첫날 전시 작품 90% 이상을 판매했다. 회사원 김서은 씨(32)는 “작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아트부산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MZ세대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및 각종 캐릭터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새로 알게 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아트페어장 곳곳에는 장 프루베, 백남준, 오스틴 리 등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14개의 특별전이 열렸다. 또 앤터니 곰리, 오스틴 리, 자오자오, 강이연 등 국내외 작가들이 관람객과 대담했고 미술 분야의 대체불가토큰(NFT) 전문가들이 강연도 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 배우 전지현, 방송인 오상진도 아트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부산=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장 프루베-백남준 등 특별전에 NFT 아트계 개척한 전문가 강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2’ 전시장에서 15일 관람객이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작 ‘Pictures at an
Exhibition’(2018년)을 감상하고 있다. 이 작품은 미국 유명 갤러리인 ‘그레이 갤러리’ 부스 밖에 걸려 있어 오가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12일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 중앙에 놓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Pictures at an Exhibition’(2018년) 작품 앞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Pictures…’는 로스앤젤레스(LA) 스튜디오 안에서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장면을 담은 작품으로, 길이 8.7m에 달하는 대작이다. 관람객들은 “미술관이 아닌 페어장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누가 사게 될까”라고 말했다.
아트부산은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이 2012년 시작한 민간 아트페어로, 11회인 올해는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열렸다. 아트부산에 따르면 12일부터 14일까지 방문객 수는 약 7만2000명. 개막을 닷새 앞두고 대표이사가 해임되는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가 8만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결과 자체는 흥행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아트페어 부산’ ‘더코르소아트페어―부산’ 같은 자발적인 위성페어가 생기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해외 유수 갤러리들의 진출지’라는 수식어처럼 아트부산의 라인업은 탄탄했다. 21개국 133개(국내 101개, 해외 32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아트부산을 통해 한국에 처음 진출한 그레이 갤러리는 50억 원대인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인물화 ‘Tete d’homme et nu assis’(1964년)를 들고 나왔다. 홍콩의 탕 컨템퍼러리 아트는 중국 반체제 작가인 자오자오가 하늘을 그린 작품 ‘Sky’(2021년)를 8000만 원대에 판매했다.
유명 갤러리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30대 작가 김희수의 작품으로만 부스를 채운 갤러리애프터눈은 개막 3시간 만에 120점을 전부 판매했다. “모두 다 팔렸다”는 갤러리 관계자의 말에 많은 젊은 컬렉터들이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 갤러리들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했다.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갤러리 구조는 작가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을 다 팔았고, 갤러리 스탠은 페어 첫날 전시 작품 90% 이상을 판매했다. 회사원 김서은 씨(32)는 “작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아트부산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MZ세대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및 각종 캐릭터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새로 알게 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아트페어장 곳곳에는 장 프루베, 백남준, 오스틴 리 등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14개의 특별전이 열렸다. 또 앤터니 곰리, 오스틴 리, 자오자오, 강이연 등 국내외 작가들이 관람객과 대담했고 미술 분야의 대체불가토큰(NFT) 전문가들이 강연도 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 배우 전지현, 방송인 오상진도 아트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부산=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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