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설 인기선물인데”…길어지는 택배파업에 제주 농가 울상
뉴스1
입력 2022-01-13 14:16:00 수정 2022-01-13 14:17:14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와 농산물을 직거래하던 제주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끄는 제주 만감류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며 설 대목을 앞두고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당근농가는 출하가격 폭락에 배송 차질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당근 농장을 운영하는 A씨(56)는 매일 10㎞ 거리의 우체국까지 직접 택배를 실어나르는 중이다.
CJ택배와 계약을 맺고 배송을 맡기고 있지만, 일부 파업 지역 물량은 접수하지 않아서다.
A씨는 “하루 나가는 물량의 5~10%는 CJ택배로 부칠 수 없어서 읍에 하나 있는 우체국까지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며 “일부 고객들은 우체국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는데 우체국 택배비가 더 비싸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근 가격은 평년보다 떨어지는 마당에 택배비는 점점 오르니 상황이 어렵다”며 “당근 배송은 4~5월까지도 이어지는데 택배 파업이 언제면 끝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안재홍 ㈔한국농업경영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설 앞두고 한창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주문을 받아놓고도 배송이 안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원래는 이틀이면 육지부까지 배송되던 게 4일까지 걸려버리니 고객들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 연합회장은 “제주도는 또 특성상 해상으로 택배가 나가다보니 요즘처럼 날씨가 안 좋아버리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물량도 함부로 못 보내고 설 대목 놓치는 거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전국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3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열고 파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조는 “파업 17일차를 맞는 지금까지 CJ대한통운은 사실 왜곡와 언론플레이만 반복하며 노조의 대화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설 택배 대란이라는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 지금이라도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고, 정부와 민주당도 적극적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측은 14일까지 노사 대화가 불발되면 오는 18일 전 조합원이 서울로 상경, 대규모 차량 시위에 나설 것을 예고한 상태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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