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내년 택배비 50~100원 인상… 한진-롯데 등도 ‘들썩’

서형석 기자

입력 2021-11-24 03:00:00 수정 2021-11-24 03: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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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들 “내년 물동량 크게 증가, 설비 등 투자 위해 운임 올려야”
기업-소상공인 원가 압박 커져…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택배 물동량이 내년에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택배사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택배비(운임)를 인상할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기업, 소상공인 등의 물류비 부담 및 원가 인상 압박이 돼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택배사들은 늘어나는 물동량 처리를 위해 인력 확충과 물류 설비 자동화 등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해 택배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기업고객 대상 운임을 내년 1월 50∼1000원 인상할 계획이다. 택배물품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인상 폭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대부분 물품의 운임은 50∼100원 정도 오르고 일부 물량만 100원 이상 인상 폭이 적용된다는 게 CJ대한통운 측 설명이다. 기업고객 대상 택배는 홈쇼핑, 대형 쇼핑몰 등 택배 수요가 많은 기업이 이용하는 택배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올해 3월에도 기업고객 운임을 250원 올린 바 있어 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 측은 “인상되는 운임은 택배 근로자의 근로여건 개선, 첨단 기술 도입과 물류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에 쓸 것”이라며 “개인고객 운임은 동결하고 기업고객 택배비의 내년 추가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배업계는 올해 기업고객 운임을 올린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도 내년 택배비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택배사들은 급증하는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인력 및 장비 투입에 투자가 필요해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교통·물류·항공 전망’에 따르면 내년 택배 물동량은 올해보다 18.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연간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0.6%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장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 생활물류(택배)의 편리함을 경험했다. 코로나19 후에도 생활물류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 항공 등 국제 물류비와 도로 및 철도운송 등 광역 간의 물류비 증가도 운임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택배를 비롯한 물류비 증가가 계속되면 결국 최종 구매자인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운임 인상이 이뤄져도 당장 물동량 처리 능력이 획기적으로 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사와 근로자 측 과로사 대책위가 올해 6월 체결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사들은 물품 분류 전담 인력을 업체별로 수천 명 확보해야 하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품 자동 분류기,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체계는 본격 가동이 2023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 늘어나는 물동량만큼 인력 충원이 제때 되지 않으면서 업무량 증가로 인한 근로여건 악화를 이유로 택배기사의 임금 상승 압박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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