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사고-자연재해 이렇게 대처하세요”

황금천 기자

입력 2021-10-14 03:00 수정 2021-10-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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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안전체험관 29일 개관
세월호 이후 수도권 곳곳에 문열어
해양 등 특정장소 사고 재현한 곳도
공공 운영… 입장료 없이 체험교육


개관에 앞서 사전 견학을 위해 6일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소방관의 지도를 받으며 화재 상황에서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정부와 인천시가 307억 원을 들여 서구 가정동에 지은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이 29일 문을 연다. 이 체험관은 지난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7068m²)로 완공됐으며 크게 6개 체험공간으로 나눠 48개 시설을 갖췄다.

우선 각종 사고에 따른 대처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를 위한 ‘리틀안전시티 체험존’이 눈에 띈다. 가정이나 도로 등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 요소와 안전수칙 등을 현직 소방관의 설명과 함께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응급처치체험존에서는 ‘4분의 기적’이라는 영상물을 보여주며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기도가 막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뒤에서 안으며 강하게 복부를 압박해 압력으로 음식물을 토하게 하는 하임리히법 등도 가르쳐준다.

자연재난체험존에서는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호우가 내리는 상황을, 교통안전체험존에서는 도로에서 차량이 뒤집힌 상황을 각각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설치한 항공 및 선박안전 체험존에서는 모형으로 만든 항공기와 선박의 위기 상황에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뒤 재난 현장을 체험하고 4차원(4D) 입체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제 상황에 가까운 가상체험을 통해 어린이를 포함해 모든 시민이 재난 대처 능력을 높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곳곳에 안전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체험공간이 6곳 넘는 시설을 갖춘 대형 체험관만 서울에 4곳, 경기 2곳, 인천 1곳에 이른다. 또 서울 도봉구와 강서구에 대형 체험관 2곳을 조성하고 있다. 민방위교육장 등에 설치된 소형 체험관도 수도권에 12곳이나 된다.

이 체험관들은 주로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부터 지진이나 태풍,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위험 상황을 실감 나게 체험하고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또 해양이나 항공, 도로, 철도 같은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대형 특성화체험관도 있다. 올 7월 경기 안산시에 문을 연 경기해양안전체험관과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29일 개관을 앞둔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은 현재 시범 운영중이다.

대부분 정부나 광역자치단체, 교육청 등이 운영하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 행정안전부는 안전체험관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를 위한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교실’을 소방청, 한국어린이안전재단, 한국전기안전공사,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다양한 사고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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