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같은 신입’ 찾는 기업들… 취업문 열쇠는 ‘인턴 경험’

송혜미 기자

입력 2021-10-12 03:00:00 수정 2021-10-12 1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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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차 경력자’ 선호 경향 확산
공채서 수시채용으로 전환 흐름 속… 기업, 직무 이해 갖춘 구직자 선호
올핸 작년보다 인턴공고 대폭 늘어… 지원자 역량-조직 적합성 등 평가
경험 없는 취준생들에겐 ‘가시밭길’… 채용설명회 등에 꾸준한 관심 필요


청년 구직자들이 벽에 걸린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DB

SK하이닉스는 올 6월 ‘주니어 탤런트(Junior Talent) 전형’으로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SK하이닉스의 경력채용은 일반적으로 4년 이상 관련 직무 경험을 요구한다. 이와 달리 올해 처음 생긴 주니어 탤런트 전형은 3년 미만의 직무 경력자가 채용 대상이다. 단기간이라도 직무 경험을 쌓아 업무 이해도를 갖춘 인재들을 적극 선발하자는 취지다.

○ ‘중고신입’ 뽑는 전형 늘었다

채용시장에서 이른바 ‘중고신입’을 노리는 전형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역시 올 하반기(7∼12월) 신입 전형과 더불어 주니어 탤런트 전형으로 직무 경험을 갖춘 인재 채용에 나섰다. 마켓컬리의 ‘주니어급 채용’도 이와 비슷하다. 공고명은 ‘주니어급 채용’이지만 신입 지원이 가능하다고 명시한 만큼 사실상 중고신입을 노린 전형일 가능성이 크다.

젊은 구직자 사이에서 입사 선호도가 높은 정보기술(IT) 기업들 역시 중고신입 모시기에 속속 나서고 있다.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8, 9월 경력 3년 이하 개발자를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네이버 파이낸셜 역시 올 상반기(1∼6월)에 ‘경력 1일 이상’ 개발자를 뽑는 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

직무 이해도가 높은 직원을 뽑으면 교육시간을 단축하고 현장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다. 그만큼 중고신입 사원들이 기업에는 매력적인 채용 대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중고신입 채용공고에 대한 구직자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경력을 갖춘 구직자를 뽑는 별도 전형이 생기는 만큼 직무 경험이 없는 구직자들의 채용문이 더 좁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A 씨는 “중고신입 전형은 애매한 경력의 구직자를 신입 수준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취업 성공 열쇠는 ‘직무 경험’

하지만 이처럼 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채용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원을 선발해 각 부서에 투입하는 공채와 달리 수시채용은 필요한 때 필요한 인력을 뽑기 때문에 통상 직무 이해도를 갖춘 구직자를 선호하게 된다.

채용 관계자들은 신입 전형을 노리는 구직자들은 앞으로 취업 성패를 가를 열쇠가 ‘인턴 경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인턴 공고를 점차 늘리고 있다. 진학사 캐치에 올라온 올 상반기 인턴공고 수는 65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06개)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며 채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인턴 기간이 끝난 후 평가를 거쳐 일부를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채용형 인턴’을 뽑는 공고는 지난해 상반기 56개에서 올해 160개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인턴 기간 동안 지원자의 역량과 조직 적합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인턴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수시채용 등 신입채용 전형이 세분화되면서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에도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학 재학 때부터 관심 직무 종사자들과 소통하고 희망 기업 온라인 채용설명회 등을 꾸준히 듣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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