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부는 ‘가상화폐 훈풍’에… 비트코인, 이달 30% 급등

김자현 기자

입력 2021-10-12 03:00:00 수정 2021-10-12 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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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장중 7000만원 회복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30% 가까이 급등하는 등 주춤하던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 데다 거래·채굴을 전면 금지한 중국발 악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투자 수요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6978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5352만3000원)과 비교하면 2주도 안 돼 30% 급등한 것이다. 이날 오후 한때 비트코인은 7006만9000원까지 오르며 약 5개월 만에 7000만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가총액도 이달 6일부터 1조 달러(약 1191조 원)를 다시 넘었다. 비트코인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5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코인들도 이달 들어 각각 18%, 23%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14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8199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의 초강력 규제, 비트코인 결제를 철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덕스러운 발언 등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말 3390만 원대까지 추락한 데 이어 5000만 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조정기를 거쳤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미국 당국을 중심으로 호재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 출석해 “중국처럼 가상화폐 거래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호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로 인해 세계 주요국들이 코인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었다.

이달 5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가상화폐에 부정적 견해를 내놨던 미국 유명 헤지펀드 ‘소로스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힌 것도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반등세를 타고 일부 잡코인(알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코인시장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도지코인을 모방해 만들어진 ‘시바이누’는 이달 4일 머스크가 시바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로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서 한때 400% 가까이 폭등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법제화가 미비해 잡코인보다는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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