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로봇, 미래산업 핵심”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9-17 03:00:00 수정 2021-09-17 03: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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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월드’ 기조연설에서 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들며
“드디어 로봇 세계 도래 예감… 사람보다 10배 업무량 처리
모든 산업에서 노동력 대체할 것”


“드디어 본격적인 로봇 세계가 오고 있다는 예감이 든다. 사람보다 10배의 업무량을 처리하는 스마트 로봇이 모든 산업에서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주요 인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마트 로봇’을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꼽았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손 회장은 15일 온라인에서 개최한 기술포럼 ‘소프트뱅크 월드 2021’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스크린에 ‘스마보(スマボ·스마트 로봇의 일본식 조어)’라는 세 글자를 띄운 뒤 “앞으로 로봇은 프로그래밍 없이 인공지능(AI)이 학습하며 업무에 적응하는 인간 같은 스마트 로봇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DX)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 로봇을 DX의 핵심으로 꼽은 것이다.


AI를 갖춘 스마트 로봇이 국내외 산업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필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기존 로봇과 달리 스마트 로봇은 상황을 스스로 인식해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이 물류, 서비스, 제조 등에서 사람을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미래 예측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스마트 로봇 1대의 업무 처리량이 사람 10명과 맞먹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초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 인공지능(AI)으로 물류 창고를 스스로 누비며 물건을 집어 나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스마트 로봇의 대표 예로 손 회장은 올해 3월 공개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초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소개했다. 손 회장은 “스스로 학습하며 (여러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업무에 대응한다”고 호평했다. 스트레치는 기존 재래식 창고에서도 로봇 혼자 주변을 스스로 인식하고 돌아다니며 물건을 옮겨 나를 수 있다.

자료: 소프트뱅크
노르웨이의 물류 자동화 기업 ‘오토스토어’도 스마트 로봇 활용에 나선 곳으로 꼽힌다. 마트의 플라스틱 바구니처럼 생긴 로봇 ‘빈(bin)’이 아파트의 각 가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층의 칸들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입·출고하고 보관한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찾아다닐 수 있어 사람보다 3배 많은 물량을 처리하고도 인건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스마트 로봇은 글로벌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1억 달러(약 1조2897억 원)에 사들인 가운데 소프트뱅크도 지분 20%를 보유하며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자동차 및 물류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소프트뱅크가 스마트 로봇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제조와 물류 등 다양한 영역의 로봇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로봇개 ‘스폿’, 직립보행 로봇 ‘아틀라스’에 쓰인 기술을 활용하면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공장에서 무거운 부품을 로봇이 나르고, 수만 가지 부품 재고 상황을 관리해 작업자에게 제때 나르는 ‘스마트 공장’ 구현도 가능하다.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 삼성SDS도 이제까지 축적한 로봇 기술을 활용해 물류 자동화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술력을 응용해 다양한 물류 자동화 사업을 만들고 있다. LG CNS는 드라이브스루(DT) 방식의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연내 본격화할 예정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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