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모바일 흥행에 OLED ‘쑥쑥’

임현석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9-13 03:00 수정 2021-09-1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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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늘며 OLED 제품 수요 확대
LG-삼성 생산설비 증설 나서



비싼 가격 탓에 대중화가 멀어 보였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수요가 최근 크게 늘자 관련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서둘러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서 TV나 스마트폰으로 여가를 즐기는 경향이 커지면서 OLED를 적용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서 현재 월 6만 장 규모인 패널 생산량을 9만 장으로 늘리기 위한 테스팅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월 생산라인 설비를 확충한 뒤 생산량 확대 시점을 검토해 왔다. 최근엔 베트남에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해 OLED 모듈 라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소형 OLED 부문 투자도 활발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경기 파주시에 중소형 6세대 OLED 패널 신규 생산라인을 짓기 위해 향후 3년간 3조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폴더블 라인업이 흥행하자 플렉시블 OLED 모듈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연 1700만 대 수준인 폴더블폰 생산량을 연 2500만 대까지 늘릴 수 있도록 라인을 늘릴 방침이다.

최근 공격적 투자는 OLED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실내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TV 등 대형 패널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830만 대로, 지난해 실적(450만 대)보다 약 86%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중소형 OLED 시장도 활발해지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아이폰12 시리즈 전 기종에 OLED를 채택하는 등 프리미엄 기기에서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0억 달러(약 30조 원)로 추산되는데 노트북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면서 2024년 390억 달러(약 46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장 조사 업체 발표에 따르면 대형 OLED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90%, 중소형 OLED 부문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70%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BOE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시장에 본격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확실한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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