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3명중 1명 ‘따릉이’ 애호가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7-27 03:00 수정 2021-07-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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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 311만명… 2030이 절반
상반기 대여건수 전년대비 30%↑
출근할땐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퇴근길엔 귀가-레저용으로 이용
市, 연말까지 따릉이 3000대 추가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상반기(1∼6월) 사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누적 회원 수도 3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교통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여 건수·회원 수 증가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따릉이의 올 상반기 대여 건수는 1368만4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49만8000여 건)과 비교해 30.3%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7만5600여 명이 이용한 셈이다.

월별 대여 건수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올 2월의 경우 123만4000여 건으로 지난해(76만여 건)보다 62%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의 대여 건수는 346만여 건으로 월별 대여 건수로는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배덕환 시 자전거정책과장은 “이용 가능 연령을 만 15세에서 만 13세로 낮추고 크기가 작은 ‘새싹 따릉이’ 도입, QR코드 단말기 도입 등으로 따릉이를 찾는 수요가 더욱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따릉이 신규 회원이 계속 늘고 있다. 상반기에만 37만7000여 명이 새로 가입해 누적 회원은 6월 말 기준 310만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회원의 과반(50.5%)이 2030세대였다. ○ “출퇴근 시간대 생활교통수단 역할 톡톡히”


따릉이의 대여 현황을 시간대별로 파악해보니 생활 밀착형 교통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상반기 출근시간(오전 8∼10시)과 퇴근시간(오후 6∼8시) 이용 비율은 27.4%로 전년 같은 기간(25.3%)보다 2.1%포인트 늘었다. 반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이용 비율은 12.4%로 지난해 같은 기간(17.1%)보다 4.7%포인트 감소했다.

주말과 주중의 사용 비율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일평균 사용 건수가 주중 5만8000여 건, 주말 5만7000여 건으로 비슷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주중 7만8000여 건, 주말 6만8000여 건으로 주중에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 및 반납 장소로는 출근시간에 지하철 역사 인근 대여소에서 빌린 뒤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 반납하는 경향이 짙었다. 퇴근시간에는 지하철 역사 주변이나 한강 인근에서 대여와 반납이 주로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출근할 때는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따릉이를 이용하고 퇴근 후에는 집으로 가거나 여가 및 레저 활동의 일환으로 따릉이를 이용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자전거도로 개통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는 5월 말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청계천변에 자전거도로를 개통했다. 이후 세종대로 사람숲길 주변 대여소의 이용률은 54.7%, 청계천 주변 대여소 이용률은 40.9% 각각 증가했다. 차도와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용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연말까지 따릉이 3000대를 추가해 총 4만50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여소도 500곳을 늘려 총 3000곳을 운영할 방침이다. 백호 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이후 따릉이가 안전한 비대면 교통수단은 물론 생활교통수단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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