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달라진 복날… 홈보양식 판매전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7-23 03:00 수정 2021-07-2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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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하자 “집에서 보양”
온라인 해산물-제철과일 판매 급증
편의점 보양도시락도 불티
웨스틴조선, 백숙모양 ‘삼복빵’ 선봬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으로 먹을 수 있는 닭죽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24

서울 마포구에 사는 정모 씨(30·여)는 21일 중복을 맞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어덮밥 5개를 주문했다. 예전 같으면 회사 동료들과 삼계탕을 먹으며 복날을 챙겼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주부터 다시 재택근무에 돌입해 그러기 어려워졌다. 정 씨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상황”이라며 “집에서 보양식을 챙겨 먹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 씨처럼 보양식을 집으로 주문해 먹거나 편의점에서 보양 간편식을 구매하는 ‘홈보양족’이 늘고 있다. 휴가철을 ‘호텔콕’으로 보내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호텔업계 역시 다양한 보양식을 선보이고 나섰다.

이커머스 업체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18일∼7월 18일)간 대표적 보양식인 장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갈치(129%), 해삼(80%), 낙지(54%) 등 해산물은 물론이고 망고(189%), 수박(53%) 등 과일 판매량도 급증했다. 옥션 관계자는 “삼계탕, 장어 등 전통적인 복날 음식뿐 아니라 몸에 좋은 해산물이나 제철 과일 등이 복날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션은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제주 토막 은갈치’, ‘통영 자연산 해삼’, ‘강블리 블링망고’ 등 다양한 보양식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8∼21일 보양도시락과 삼계탕 등 보양식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5.8% 늘었다. GS25가 최근 내놓은 ‘민물장어덮밥’과 ‘통째로닭볶음탕’도 출시 이후 각각 덮밥 도시락류와 냉장 안주류 매출 1위를 계속 유지할 정도로 인기다. 이마트24의 복날 상품인 ‘민물장어덮밥’도 이번 주 3일(19∼21일)간 매출이 전주보다 21.3%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일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근거리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말복을 맞이해 다음 달 10일까지 한정 판매하는 삼복빵.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홈보양족’이 대세가 되면서 안전하게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는 호텔업계도 특색 있는 보양식을 선보이고 나섰다.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 서울은 다음 달 10일까지 삼복 한정 시그니처 메뉴인 ‘삼복빵’을 판매한다. 닭백숙 모양의 빵 안에 닭다리살, 오곡쌀, 인삼, 대추 등이 들어 있는 메뉴다. 롯데호텔 서울도 조선시대 궁중 냉국인 ‘임자수탕’, ‘민어 만두 백숙’ 등 독특한 보양식 메뉴를 다음 달 31일까지 선보인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명월관도 갈비탕에 생전복과 낙지, 삼 등을 넣은 ‘삼삼탕’을 다음 달 31일까지 선보인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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