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서울시민 20% 이사… 75%는 서울안 이동
이청아 기자
입력 2021-06-11 03:00 수정 2021-06-11 17:34
매년 평균 217만명 이사… 45%는 살던 자치구 안에서 옮겨
주거환경 등 생활권 중심 이동… 서울밖 이동 70% 경기-인천으로
이사이유, 주택-가족-직업-교육 순
4년 전 서울 노원구에 살던 이모 씨(53)는 살던 집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13년 만에 이사를 했다.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알아보다가 아이들의 학교와 직장 때문에 결국은 원래 살던 노원구 안에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최근 11년 동안 해마다 평균적으로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이사를 했고, 집을 옮긴 사람 중 75%가량이 서울 안에서 이동했다. 같은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이유로 ‘주택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택 문제는 주거환경이나 주거비 등의 포괄적 의미다.
시에 따르면 해마다 평균 216만5000명 정도가 이사를 했다. 서울 전체 인구를 약 1000만 명으로 가정할 때 해마다 서울시민의 20% 정도가 이사를 했다는 의미다.
이 중 서울 안에서 집을 구한 사람이 158만3000명이었고, 그중에서도 살던 자치구 내 이동이 무려 98만4000명에 달했다. 이사한 시민의 45%가 원래 살던 구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자치구를 옮긴 시민은 59만9000명이었는데 그중 29만3000명은 원래 살던 지역과 인접한 자치구로 이사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시민들이 생활권을 중심으로 우선 이동하다 보니 현재 거주하는 지역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밖으로 이동한 시민 58만 명 중 70%가량이 경기(36만 명)와 인천(4만 명) 등 서울 밖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 온 사람들은 연평균 48만 명이다. △경기(25만 명·52.2%) △인천(3만4000명·7.1%) △부산(2만 명·4.3%) 순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의 전입은 2010년 이후 줄어들다가 2017년부터 다시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주택 때문에 서울 안에서 이동하는 비율도 2014년 이후 해마다 1∼4%포인트가량 줄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하는 이유는 직업(30.8%)이 가장 많았고 주택(24%)이 그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 전입 사유도 지역에 따라 달랐다. △노원·강동·도봉구는 주택을 목적으로 △용산·종로·중구는 직업·가족 △강남·서초·송파·관악구에는 교육 목적이 많았다.
서울에서 먼 거리에 있는 지역(부산·대구·울산·전라·경상)은 ‘가족’이 주된 이유였고, 중거리 지역(대전·세종·강원·충청·제주)은 ‘직업’,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경기·인천)는 ‘주택’ 때문이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주거환경 등 생활권 중심 이동… 서울밖 이동 70% 경기-인천으로
이사이유, 주택-가족-직업-교육 순
4년 전 서울 노원구에 살던 이모 씨(53)는 살던 집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13년 만에 이사를 했다.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알아보다가 아이들의 학교와 직장 때문에 결국은 원래 살던 노원구 안에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최근 11년 동안 해마다 평균적으로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이사를 했고, 집을 옮긴 사람 중 75%가량이 서울 안에서 이동했다. 같은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이유로 ‘주택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택 문제는 주거환경이나 주거비 등의 포괄적 의미다.
○ 절반이 같은 자치구 내 이동
서울시가 2010∼2020년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바탕으로 서울시민들의 이동 양상과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의 전입, 그 이유 등을 분석해 10일 발표했다.시에 따르면 해마다 평균 216만5000명 정도가 이사를 했다. 서울 전체 인구를 약 1000만 명으로 가정할 때 해마다 서울시민의 20% 정도가 이사를 했다는 의미다.
이 중 서울 안에서 집을 구한 사람이 158만3000명이었고, 그중에서도 살던 자치구 내 이동이 무려 98만4000명에 달했다. 이사한 시민의 45%가 원래 살던 구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자치구를 옮긴 시민은 59만9000명이었는데 그중 29만3000명은 원래 살던 지역과 인접한 자치구로 이사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시민들이 생활권을 중심으로 우선 이동하다 보니 현재 거주하는 지역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밖으로 이동한 시민 58만 명 중 70%가량이 경기(36만 명)와 인천(4만 명) 등 서울 밖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 온 사람들은 연평균 48만 명이다. △경기(25만 명·52.2%) △인천(3만4000명·7.1%) △부산(2만 명·4.3%) 순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의 전입은 2010년 이후 줄어들다가 2017년부터 다시 늘어났다.
○ ‘주택’ 가장 많아…가족, 직업, 교육 뒤이어
이사 이유는 ‘주택 문제’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자치구 안에서 이사한 사람의 절반이 넘는 55.6%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시민들의 31.4%가 ‘주택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은 가족, 직업, 교육 순이었다. 곽모 씨(27)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랐는데 2017년 가족들과 경기 구리시로 이사했다”며 “아무래도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비교적 집을 구하기 수월해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 때문에 서울 안에서 이동하는 비율도 2014년 이후 해마다 1∼4%포인트가량 줄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하는 이유는 직업(30.8%)이 가장 많았고 주택(24%)이 그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 전입 사유도 지역에 따라 달랐다. △노원·강동·도봉구는 주택을 목적으로 △용산·종로·중구는 직업·가족 △강남·서초·송파·관악구에는 교육 목적이 많았다.
서울에서 먼 거리에 있는 지역(부산·대구·울산·전라·경상)은 ‘가족’이 주된 이유였고, 중거리 지역(대전·세종·강원·충청·제주)은 ‘직업’,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경기·인천)는 ‘주택’ 때문이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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