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청사, 문화-휴식 공간으로 새단장

이경진 기자

입력 2021-06-09 03:00 수정 2021-06-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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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관-과학관 등 테마공간 갖춘 생태체험관 연계 시민광장 조성
버스킹 공연-벼룩시장 등 열 계획… 시청 주변 주말 ‘차없는 거리’ 운영
원도심 지역상권 활성화 기대


경기 오산시청 안에 설치된 자연생태체험관 내부 모습. 지난달 22일 문을 연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과 생명관, 과학관, 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마련됐다. 오산시 제공

경기 오산시청 정문을 들어서면 시청사 왼쪽에 18일 광장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1157m²(약 350평) 규모의 광장에는 3, 4명의 공사 관계자가 보도블록을 매끈하게 만들고 폐기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상범 오산시 재산관리팀장은 “임시주차장 80면을 없애는 대신 시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문화·휴식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광장은 버스킹 공연이나 프리마켓, 야외 꽃전시회 등 문화·체육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산시는 시청사를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구성한다고 8일 밝혔다. 자연생태체험관과 연계한 시민문화광장을 만들고 시청 주변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 자연생태체험관 품은 오산시청
시청 광장 바로 뒤편에는 높이 약 30m, 면적 3971m²(약 1201평)인 유리온실이 등장한다. 새둥지를 형상화한 자연생태체험관이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자연생태체험관은 민간 기업인 ㈜오산버드파크가 17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오산버드파크는 시설을 지은 뒤 최대 20년 동안 운영하고 시에 기부한다. 이철주 오산시 공공시설팀장은 “자연생태체험관은 시민들이 다양한 동식물을 직접 보고 느낌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공공 청사의 새로운 개방 모델로, 오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과 생명관, 과학관, 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마련됐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금조 구관조 앵무새가 ‘안녕하세요’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2층은 스토리텔링 공간이다. 생태하천복원 성공 사례인 오산천에 사는 동식물을 볼 수 있고 육지거북과 수달, 페럿, 친칠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새의 서식지와 특징, 새의 길이와 키를 비교하는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3층에는 열대 양서류 및 파충류관과 수직정원, 실내폭포, 수생생태관과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들어섰다. 갇힌 동물을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새장 속에 들어가 동물의 생태와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인기다. 4층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 체험관과 어린이 새 체험관, 휴게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황성춘 ㈜오산버드파크대표(58)는 “동식물 입식이 완료되면 300여 종의 동물, 400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장권은 중학생 이상은 2만3000원, 24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는 1만9000원이다. 네이버 예약을 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오산시민은 1만 원이면 입장이 가능하다.

○ ‘차 없는 거리’로 문화의 장 마련
오산시는 열린 공공 청사를 만들기 위해 청사 인근 대신증권 앞 사거리∼우리은행 앞까지 길이 140m, 폭 3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일요일 오후 6시까지 교통을 통제해 시민 문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신촌 로터리부터 연세대 정문에 위치한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를 벤치마킹했다.

오산시는 차 없는 거리를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오산시 원도심(원동 상점가) 일대 매출이 30%가량 줄었고 전통시장은 2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역상권과 지역공동체가 살아나고 친환경적 도시와 보행자 중심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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