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200만개 바겐세일… 21, 22일 아마존 축제 연다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6-09 03:00 수정 2021-06-0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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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데이’ 벌써 들썩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의 연례 할인행사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이달 21일(현지 시간)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해외 직접 구매(직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직구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듯 직구를 편리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도 속속 나오며 올해에는 해외 직구 규모가 5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 직구족 들썩인다
해외직구 서비스 ‘몰테일’의 미국 뉴저지 물류센터 모습. 코리아센터 제공
8일 CNN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번 행사에서 역대 최다인 2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전자제품부터 장난감, 의류, 스포츠 및 아웃도어 용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전 분야를 망라한다.

2015년 7월 아마존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유료 회원 대상 할인 행사로 시작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능가하는 쇼핑 축제로 자리 잡았다. 미국뿐 아니라 아마존이 진출해 있는 20여 개국에서 동시에 열린다. 지난해 행사의 거래액은 이틀간 104억 달러(약 11조5440억 원)에 이른다.

아마존은 아직 한국 서비스를 하지 않지만 국내에서 아마존 서비스를 접속해 이용하는 데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직구족들은 배송대행 업체의 현지 주소로 상품을 배달시키고 이를 다시 한국으로 배송 받는다.

국내 ‘직구족’들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해외 직구 관련 커뮤니티와 배송대행 업체들은 앞다퉈 ‘프라임 데이 참여 방법’ 등의 안내에 나섰다. 특히 2019년까지는 매년 7월에 열렸던 프라임 데이가 올해 6월로 앞당겨지며 직구족들은 “캠핑, 바캉스 용품 등 휴가철 준비에 적격”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프라임 데이에 구매하려면 한 달 12.99달러 혹은 1년 119달러의 프라임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직구족들은 한 달간의 무료 혜택을 이용하고 탈퇴하는 ‘꿀팁’도 공유하고 있다.

○ 직구 품목, 대형가전에서 일상용품으로 확대


이 같은 할인행사가 아니라도 해외 직구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금액은 4조1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1조412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2% 증가하며 연간 5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직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직구를 편리하게 하는 각종 서비스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이커머스 업체 코리아센터의 해외 직구 서비스 ‘몰테일’은 현지 언어를 몰라도 아마존을 비롯해 이베이, 타오바오 등 각국 주요 쇼핑몰 72곳을 회원 가입 없이 한국어로 번역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을 포함한 7개국 물류센터를 통해 합(合)배송까지 해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해외 직구 건수는 올해 1분기 약 6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직구 품목이 기존에는 TV 등 대형 가전제품 위주였다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엔 영·유아복, 건강기능식품 등 10만∼20만 원 제품으로 다양해졌다”며 “국내 온라인 쇼핑몰처럼 일상용품을 직구로 구매하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쿠팡은 미국에 이어 중국으로 ‘로켓직구’ 대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관세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직구 통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마존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아마존 판매 제품을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시작할 계획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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